업계 "초소형 배터리는 고부가 제품, 수익개선에 도움"
애플의 ‘에어팟’을 중심으로 무선이어폰 판매가 늘면서 초소형 배터리가 배터리 업계의 새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무선이어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배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 만큼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수요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배터리 업계도 잠재력이 큰 ‘틈새시장’으로 보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초소형 배터리 시장을 주도해온 독일 바르타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006400)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선이어폰이 인기를 끌면서 무선이어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배터리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2019년 3억셀이었던 전 세계 무선이어폰 배터리 수요가 연평균 26%씩 성장해 2025년 12억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이어폰에는 총 3개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귀에 꽂는 좌우 이어버드용 배터리 2개와 충전 케이스용 배터리 1개다. 충전 케이스용 배터리는 기존 IT 기기 배터리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이어버드용 배터리는 초소형·초경량화 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어버드용 배터리의 경우 부피가 전기차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는 18650 리튬이온 배터리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크기는 줄이면서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긴 재생시간 등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높여야 한다. 또 신체에 밀착해 사용하는 만큼 배터리가 과열되거나 폭발하는 등의 문제가 없도록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배터리 기술과 생산 경험을 축적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해부터 ‘에어팟 프로’에 코인셀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초소형 배터리 시장 주도권이 원통형에서 코인셀로 옮겨가는 추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선이어폰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코인셀 배터리를 사용하면 디자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이어버드가 세로로 길쭉해지는 디자인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1887년 설립된 바르타는 보청기용 코인셀 배터리를 만들어온 기술로 커널형(이어폰을 귓구멍 안에 꽂는 형태) 무선이어폰용 코인셀 배터리 시장을 장악했다. 바르타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약 30%에 육박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애플, 자브라, 삼성전자 등이 바르타의 주요 고객사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도 코인셀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 코인셀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동전형 배터리(코인셀) 수요가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인셀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고부가 가치 제품이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원통형 배터리만 생산하던 LG에너지솔루션도 코인셀 배터리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초소형 배터리가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매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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