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비중 낮아진 '상암 롯데몰' 득실은
원안 80%에서 절반 이하로·오피스텔 등 개발이익 관건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상암 롯데몰 개발이 8년 만에 본격화 될 예정인 가운데 업계는 "첫 삽을 뜰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과 함께 롯데로서는 쇼핑시설 축소가 못내 아쉽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상암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특별계획구역(I3·4,I5) 세부개발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상암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할 롯데쇼핑은 마포구 상암동 1624 일원, 면적 2만3741.5㎡(7182평) 규모의 일반상업시설 등을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3년 해당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1972억원을 주고 매입했지만 인근 정통시장과의 상생 이슈 등이 불거지며 개발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에 롯데쇼핑은 기존 80% 수준이었던 쇼핑몰 비중을 30%대 까지 낮추는 등 지역상권과의 분쟁을 피하는 데 집중했다.
롯데쇼핑은 필지별로 I3·4에는 판매시설과 오피스텔을 각각 50.1%, 49.9% 비중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I5 필지는 판매시설(12.2%)을 줄이는 대신 근린생활시설(33.2%), 문화·집회·공연시설(5%), 오피스텔(49.6%) 등으로 구성할 계획다. I5 필지 내 판매시설 비중이 낮춘 것은 앞서 서울시가 롯데쇼핑에 상암택지 3개 필지 중 1곳에는 아예 쇼핑몰을 짓지 말라고 권고한 것에 롯데가 반발한 이후 양측이 찾은 접점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8년간 기다린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기대감도 크겠지만 한편으론 아쉬움 또한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상인과의 상생차원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입점을 포기해야 했고 판매시설 비중이 애초 계획보다 줄면서 판매수수료수익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게다가 롯데몰은 통상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 주요 계열사가 동시에 입점해 시너지를 내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는데, 쇼핑몰 비중 축소로 롯데마트 외 계열사 입점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반쪽짜리가 될 우려도 있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쇼핑몰 운영이 빡빡해졌지만 상대적으로 오피스텔 비중이 큰 것은 롯데에 마냥 악재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발될 택지의 가치는 롯데쇼핑이 처음 사들일 당시보다 높아진 만큼 오피스텔 분양수익 등으로 상당한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된 것 또한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산업은 가족 구성원의 변화, 이커머스의 높은 침투율 등에 맞물려 2015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까지 겹친 지금 오프라인 유통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분양수익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추후 오프라인 유통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단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쇼핑몰 비중이 큰 게 장기적으로 롯데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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