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유통신문 김수용 취재차장]
공영도매시장에서 유통주체들의 공익적 역할을 높이기 위해 자율적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최근 들어 공영도매시장의 화두가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 도입에서 가락시장 재정비로 바뀌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농산물도매시장의 공익적 역할 재정립을 위한 심포지엄’에서도 도매시장의 공익적 역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유통주체들이 자율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들의 수익이 과다하게 발생해 도매시장법인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올라가 외부에서는 이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도매시장법인의 수익은 농산물 판매가격과 연동돼있어 도매시장법인의 수익이 많은 경우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을 잘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이보다 도매시장법인의 가치에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사실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유통주체들의 수익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에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들을 넓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축산 대기업인 하림도 지난 2000년대 말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해 나기기 위해 농가와 상생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농가를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로 재정립하고 농가를 조직화시켜 문제점을 찾아나가 하나씩 해결해나가기 시작함과 동시에 지역과 업계에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서나갔다. 그 결과 삼장통합(농장+공장+시장)이라는 수직계열화사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낮추고 생산성, 효율성을 앞세워 글로벌 농업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앞으로 가락시장에서 도매시장법인들이 주축이 돼 공영도매시장의 공익적 역할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외부로부터 많은 지적과 함께 인위적인 조절이라는 방법이 대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중도매인을 포함한 다른 유통주체들도 자발적으로 공익적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화살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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