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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격동의 자동차 시장, 전기차 100여종 쏟아진다 - 조선비즈

입력 2021.03.26 07:00

세단은 물론 SUV·픽업트럭·슈퍼카까지…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했다./현대차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에 '빅뱅(대폭발)'이 일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테슬라가 독주하던 전기차 시장에 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현대차그룹 등 기존 완성차 업체는 물론 리비안·루시드와 같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뛰어들면서 격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줄었지만,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주요국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과정에서 친환경차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결과다. 덕분에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감소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친환경차 개발과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나섰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상당한 자금을 들여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2019년 200만대를 돌파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올해 25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는 앞으로 10년 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9% 성장해 2025년 판매량이 1120만대, 2030년에는 31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전기차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유럽 교통환경국과 IHS마킷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 출시될 전기차는 100여종에 이른다. 지금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는 모델3·모델S·모델X·모델Y 등 4종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난 100년 동안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온 완성차 업체들이 일반 세단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슈퍼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나서면서 시장 환경이 크게 바뀌게 됐다.

폭스바겐은 ID.3, ID.4를 내놓은데 이어 ID.5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GM은 볼트 EUV에 이어 픽업트럭인 허머의 전기차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70종의 전기차를, GM은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제너럴모터스(GM)의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 GMC가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 ‘허머 EV’. /GM 제공
크로아티아의 스타트업 리막은 올해 전기 하이퍼카 ‘콘셉트 투’를 출시할 계획이다. /리막 제공
포르쉐는 지난해 전기 슈퍼카 ‘타이칸’을 출시했다. /포르쉐 제공
BMW는 올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 제공
전기차 i3와 iX3를 판매하고 있는 BMW는 올해 iX와 i4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BMW는 2023년까지 13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산하 브랜드인 MINI는 2025년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엔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역시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순수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선보인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기아는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의 마지막 보루였던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럭셔리·슈퍼카 브랜드 역시 전동화의 물결에 합류했다. 이미 순수 전기차 브랜드 타이칸 모델을 출시한 포르쉐는 2025년까지 전체 모델의 65%를 전기 구동차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페라리도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SF90 스트라달레를 출시했다. 폭스바겐·현대차그룹의 투자를 받은 크로아티아 스타트업 리막은 올해 최고출력 1888마력의 전기 슈퍼카 콘셉트투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의 진검승부는 전기차 가격 인하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M은 최근 이전 모델보다 가격을 5000달러 낮춘 신형 볼트EV를 공개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가격이 떨어진 덕분이지만,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도 숨어있다. GM뿐 아니라 폭스바겐, 르노, 현대차그룹 등이 내놓은 새로운 전기차 모델 가격 역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도 CEO인 일론 머스크가 "3년 안에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라고 공언하면서 최근 가격 인하에 나섰다. 정부가 친환경차에 지원하는 혜택을 고려하면 최근 전기차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블룸버그NEF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면서 이르면 내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빅뱅은 자율주행 시대로의 이행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의 동력인 배터리가 차내에 탑재될 자율주행 기술에도 전력을 공급하면서 자율주행 수준이 크게 발전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경쟁은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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