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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도매시장 거래량 감소세 지속…온라인 물류허브 구축을 - 농민신문

코로나로 비대면 구매 급증

소매상은 산지 직거래 늘려 가락시장 등 실적 내리막길

소분·소포장 시설 만들고 대규모 상권 발굴 노력해야

공영도매시장에서의 농산물 거래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거래가 급증한 데다 도매시장과 거래하던 상당수 소매상들이 산지 직거래로 돌아선 것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도매시장 유통 활성화를 위해 선진 유통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매시장 거래실적 감소세…가락시장 3년 연속 줄어=전국 공영도매시장 거래실적은 최근 몇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721만5828t이었던 공영도매시장 청과부류 거래실적은 2015년 711만7661t, 2016년 702만6899t, 2017년 701만2920t, 2018년 684만3183t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 2019년 694만4863t으로 살짝 반등한 상태다. 지난해 거래물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작황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실적도 마찬가지다.

2017년 241만21t이었던 가락시장 청과부류 거래실적은 2018년 234만4345t, 2019년 233만1383t, 2020년 228만1457t으로 3년 연속 줄고 있다.

강성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물류개선팀장은 “가락시장에서는 지난 5년간 채소 거래실적은 들쭉날쭉했으나 과일은 꾸준히 감소 추세”라며 “작황이 안 좋은 영향도 있지만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외부로 빠져나간 물량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농축산물 거래액 급등이 도매시장 위축 가속=공영도매시장이 고전하는 가장 큰 요인은 온라인 농축산물 거래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농축산물 거래액은 6조2131억원으로 2019년 3조7230억원보다 67%나 급등했다. 2001년 약 1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1조원, 2017년 2조원, 지난해 6조원 등으로 성장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농축수산물을 인터넷 등으로 구매한 소비자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의 소비자패널 조사에 따르면 신선식품 온라인 구매 비율은 지난해 4월 기준 전체의 16.2%로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5.9%포인트 증가했다. 구매 이유로는 시간 절약, 배달서비스 등 편의성이 1·2위로 꼽혔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까지 농축산물 온라인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온라인 거래에 익숙해지고 공급자는 편의성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 온라인 농축산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중소형 소매점 위주의 도매시장 한계 노출=슈퍼·식당·식자재마트 등 중소형 오프라인 소매점을 주거래처로 삼는 도매시장의 유통 전략이 한계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9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구매하는 유통 주체 중 소매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가장 많았다.

양석준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식당·슈퍼 수요가 가정간편식(HMR)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HMR업체는 대부분 산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HMR시장이 성장하면 도매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구매하던 대형마트가 직거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위협요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특성상 가격 편차가 큰 도매시장보다는 산지 직거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계약재배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허브 구축하고 대규모 상권 발굴해야=전문가들은 공영도매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온라인 허브 등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진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가락시장을 예로 들면 소분·소포장 등이 가능한 물류시설을 만들어 도시에 있는 온라인 소매업체에 공급하는 온라인 물류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아직 대다수 농민이 공영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만큼 이들을 끌어오면 충분히 온라인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 등 시장 유통 주체들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권승구 동국대학교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는 “분산 역할을 맡은 중도매인들이 전통적인 소규모 상권하고만 거래해선 변화가 나타날 수 없다”며 “중도매인들도 대규모 상권을 발굴하고 온라인업체와 거래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통해 온라인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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