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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행세일, 온라인·라이브커머스로 성공 기대 - 서울경제신문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교수 / 벤처창업학회 부회장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된다. 작년에 처음 시작한 이 세일행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중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위해 추진되는 내수 부양 프로젝트이다. 특히 올해는 최첨단 온라인 채널을 가동하여 온라인 쇼핑몰, 라이브 커머스, 배달앱 등이 참여한다하니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자못 궁금하다. 그런데 중소상공인이 이런 온라인·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어떤 경제적 효과가 있을까?

우선 온라인 세일은 관심의 경제 (Attention Economy)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개념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허버트 사이몬 교수가 제시한 것으로 정보 홍수 상황에서 관심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욕망은 무한한 데에 비해 자원이 제한되어 시장의 가격을 통해 자원이 배분된다.

그런데 관심의 경제에서는 반대로 정보 자원은 무한하고 사람들의 관심은 한정되어 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바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활동이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이다. 유명 유투버들이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이런 관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중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일은 쉽지 않다. 무한경쟁 상황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내거나 홍보, 광고비를 집행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소상공인들이 온라인·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하여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파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첫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실시간으로 세일된 가격의 상품을 대량 판매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라이브커머스의 장점은 쌍방향 소통에 있다. 고객이 원하는 까다로운 질문에 즉시 답변을 하면서 응대하고 방송 중에 여러 혜택을 제공하면 구매 전환율이 높아진다. 실제로 온라인 커머스의 구매 전환율은 0.3 ~ 1% 수준이지만 라이브커머스 구매 전환율은 5 ~ 8%에 달한다.

둘째, 일방적인 콘텐츠 전달이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가 형성된다. 기존의 온라인 쇼핑은 웹사이트를 매개로 문자나 시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주를 이루게 되어 소비자들이 이리저리 따져보고 사지만, 라이브커머스에서는 직접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되어 충동구매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당장 구매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방송 중에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크다.

셋째, 중소상공인들이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다. TV홈쇼핑에 비해 라이브커머스는 방송 송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고 촬영 장비만 있으면 되므로 이번 행사 경험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 가지고 직접 방송판매를 할 수 있다. 라이브커머스 선진국 중국의 시장 규모는 약 200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체 전자 상거래 시장의 9%에 달한다. 특히, 작년 11월 11일 광군제 (온라인 세일) 기간에 알리바바 매출 25%가 라이브커머스로 이뤄졌다.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돈을 번 사람은 양재동 횟집 주인이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새벽에 부산에서 횟감을 얻어 점심에 신선한 회를 팔 수 있게 되어 매상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라이브 커머스가 성장하여 중소상공인들이 디지털 경제의 온라인 창업을 주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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