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자금 조달 능력에서 밀린 듯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경쟁사인 롯데를 밀어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이마트-네이버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된다. 실적 악화 속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롯데쇼핑의 새 활로 찾기가 다시 안갯속에 빠져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하다. 이마트 쪽은 이날 “이베이 본사와 논의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으나, 시장은 본입찰 경쟁자였던 롯데쇼핑이 패배를 자인한 데다 이마트 쪽이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점에 주목하며 이마트의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은 이마트와 네이버가 각각 8대2의 비율로 나눠 모두 4조원대를, 롯데쇼핑은 3조원대 입찰가를 이베이 쪽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쪽은 조만간 입찰에 응한 회사 쪽에 그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인수가 확정되면 이마트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160조원 규모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네이버(17%·2020년 말 거래액 기준)와 쿠팡(14%), 이베이코리아(12%) 3개 회사가 끌고 11번가(6%), 롯데온(5%), 쓱닷컴(이마트의 온라인쇼핑 계열사, 3%) 등이 뒤쫒는 구도였다. 이마트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순 합산’ 점유율만 32%에 이르면서 2위 사업자인 쿠팡을 멀찌감치 따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선 이마트가 식품 중심이었던 쓱닷컴의 외연을 더 넓힐 수 있고, 160곳에 이르는 전국 이마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삼는 전략에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마트 쪽은 인수 확정 뒤 구체적인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와의 통합 전략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이 인수전에서 우위를 가진 건 이마트 쪽과 롯데쇼핑 간의 자금 조달 능력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지난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110%남짓으로 200%를 웃도는 롯데쇼핑에 견줘 크게 낮다. 재무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인수 자금 마련과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이 적게 든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4월 두 회사는 각각 채권 발행에 나섰는데, 이마트는 AA0 등급을 평가받았으나 롯데쇼핑은 AA-평가를 받았다. 이에 발행금리는 이마트가 롯데쇼핑보다 0.2%포인트 낮았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초 롯데쇼핑이 지난해 점포 구조조정과 일부 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됐으나 누적된 영업 실적 악화 부담 해소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인수전에 사실상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은 ‘플랜B’를 모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고 있던 이 회사는, 지난해 온라인몰 롯데온을 출범시키며 공격적 사업 진출에 나섰으나 시장점유율이 5% 수준에 머무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최고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진통을 겪어 왔다. 롯데쇼핑이 이베이 인수전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까닭이다. 롯데쇼핑 쪽은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회사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와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인 관점에서 인수 금액을 산정했다”며 “추후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외부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차별화한 가치 창출방안을 모색하겠다”고만 밝혔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롯데쇼핑이 틈새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한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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