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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2주 연장…연휴 마저 원망스럽다" 자영업자 피눈물 난다 - 매일경제

◆ 거리두기 조정안 ◆
지난달 30일 서울 북촌한옥마을 식당가에서 종업원들이 밖에 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1일 수도권 4단계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승환 기자]
사진설명지난달 30일 서울 북촌한옥마을 식당가에서 종업원들이 밖에 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1일 수도권 4단계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승환 기자]
"예약 손님을 주로 받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 매출이 70% 떨어졌습니다. 임차료가 만만치 않아 결국 배달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회도 싱싱하게 배달되니까 반년 정도 지나자 매상이 점차 나아지더라고요."(여의도 일식집을 경영하는 김민성 씨)

코로나19 장기화로 민생 지표가 되는 도심가 자영업자들의 절망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배달 전환 등 나름대로 활로를 찾은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 서울 용산역 근처 식당과 주점은 저녁 시간임에도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단체예약 위주 고깃집도 손님이 적어 매장 절반 이상이 텅 비었고 입구 가까이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자영업자들이 눈에 띄었다.


인근 곱창집 사장 한득현(60)·정은숙 씨(57) 부부는 "인근 회사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며 회식이 사라졌고 영업시간도 제한돼 매출이 3분의 1로 급감했다"며 "도심 장사여서 월세가 500만원씩 나가는데 정부 지원금이라곤 고작 400만원이 전부"라고 토로했다. 이어 "젊은층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11월 이후에는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일경제가 서울 종로 을지로 명동 용산역 일대를 확인한 결과 도심 중대형 식당은 코로나19 관련 영업제한 조치로 타격이 큰 모습이었다. 반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명소로 유행하는 중소형 식당이나 배달 영업에 특화한 주택가 식당에는 인파나 주문이 몰려 대조를 이뤘다. 같은 날 종로구 종로타워 인근 숯불구이 가게에서 만난 주인 김 모씨(63)는 "저녁 장사에도 하루 4~5테이블밖에 손님이 안 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가게는 원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간 운영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줄며 토요일 영업은 중단한 상태다. 김씨는 "하루 매출 100만원은 나와야 적자를 면하는데 요즘 하루 20만원 번다"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이달은 공휴일(개천절·한글날 대체공휴일)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명동의 공실화는 더욱 심각해진 듯했다. 한 블록만 봐도 1층 매장 상가 15곳 중 12곳이 공실로 남아 '임대문의' 팻말이 붙어 있었다. 명동에서 15년째 닭갈비 집을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90%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주택가 인근 배달 영업 위주 식당에는 주문이 몰리고 있다. 광진구에 사는 한 모씨(33)는 지난 한 달간 배달 앱에서 4차례 주문했는데 주문 시마다 대기 시간 50~70분을 안내받았다. 한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밖에서 먹는 게 부담스러워 집에서 시켜 먹는 편"이라며 "보통 1시간 정도 기다리라고 안내받는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 김금이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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