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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굴욕당한 삼성 갤럭시폰…베트남선 압도적 1위 왜 [신짜오 베트남] - 매일경제

[신짜오 베트남-170]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에서는 점유율 기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무시를 받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과반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찍었습니다. 2위는 애플(14%), 3위는 샤오미(13%)로 집계됐고 4·5위 역시 중국 오포(10%)와 비보(10%)가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유럽(34%) 남미(36%) 중동아프리카(20%)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애플의 아성이 굳건한 북미 시장에서도 점유율 3 4%로 선전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이 점유율 48%로 압도적인 1위를, 삼성의 뒤를 이어 모토롤라가 점유율 8%를 기록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북미 시장이 애플 홈그라운드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은 원정 경기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애플과 양강 체제를 보이는 것입니다.

다만 삼성이 속한 대륙인 아시아에서 4위를 기록한 점은 뼈아픕니다. 아시아에 중국이란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시장의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비보가 17%로 1위를, 샤오미가 16%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는 오포(14%)였고 삼성전자는 4위로 11%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애플은 점유율 10%로 5위를 찍었습니다.

중국선 굴욕당한 삼성 갤럭시폰…베트남선 압도적 1위 왜 [신짜오 베트남]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낮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비보가 23%로 1위, 오포가 20%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HONOR)가 15%로 깜짝 3위를 차지한 가운데 4위는 샤오미(14%), 5위는 애플(13%)였습니다. 화웨이가 8%, 리얼미가 4%였네요. 삼성은 어디 갔느냐고요? 기타(Others·3%)로 묶여 이름 자체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이 중국에서는 아예 '쩌리' 취급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삼성이 아시아 시장에서 4위로 점유율 11%를 기록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삼성이 아시아 최대 시장 중국에서 기타 업체로 묶여 점유율 3% 미만을 기록하는 현실을 보고 나니 아시아에서 그나마 점유율 11%로 4위를 찍을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해집니다.

그 원동력은 동남아 시장에 있습니다. 3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오포(22%)에 이어 2위(19%)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위는 비보(18%), 4위는 샤오미(18%)였습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의 최근 선전은 놀랍습니다. 삼성은 3분기 베트남 시장 점유율 49%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36%) 대비 점유율을 대폭 높혀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부진했습니다. 오포와 샤오미는 각각 20%, 17%에서 19%, 13%로 떨어졌고 리얼미도 8%에서 4%로 하락했습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갤럭시A 흥행이 시장 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성비 높은 갤럭시A12, 갤럭시A22와 같은 모델 수요가 베트남 시장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3분기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어 다수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는데요. 삼성은 발 빠르게 온라인 플랫폼 '라자다(Lazada)'와 파트너십을 맺고 할인 행사를 벌여 효과를 봤습니다. 온라인 판매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36%로 선두였고, 삼성은 33%로 뒤를 이었습니다.

베트남 시장에서 기록한 삼성의 놀라운 선전에 대해 다양한 이유를 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베트남이란 나라가 '중국'보다는 여전히 '한국'이란 나라에 친근감과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습니다.

365일 24시간 곁에 두고 있는 스마트폰은 인간이 개발한 전자제품 중에 가장 손을 많이 타는 기기가 되었습니다.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브랜드는 곁에 두고 있기가 싫어지죠. '삼성'이란 브랜드가 베트남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이고, 결국 베트남에서 중국보다 한국을 친숙하게 느낀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반면 중국에서 채 3%의 점유율도 내지 못하는 삼성 스마트폰의 현실은 앞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원점에서 새로 써야 한다는 걸 시사합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스마트폰 점유율 데이터에는 사실 많은 것들이 숨어 있습니다.

[홍장원 기자(하노이 드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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