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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컷] 코로나가 불러온 '쇼핑중독', 혹시 나도? - 헬스조선

[헬스컷] 코로나가 불러온 '쇼핑중독', 혹시 나도?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코로나가 불러온 의외의 병이 있습니다. 바로 ‘쇼핑중독’입니다. 사람들을 못 나가게 가두니, 손가락 하나로 ‘안방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이죠.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9년 134조였던 것이 2021년엔 약 200조에 육박했습니다.

쇼핑 좀 좋아하는 것 가지고, ‘중독’까지 거론하는 건 억울하다고요? 중독까지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쇼핑 습관이 있습니다. 조절력을 상실할 정도의 강한 구매 충동이 있다면 ‘쇼핑중독’을 의심해야 합니다.

쇼핑중독은 제도권 내에서 딱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아직 질병코드가 없고, 강박장애나 충동조절장애 등과 겹치는 지점도 많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쇼핑중독이 행위중독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알코올이나 약물 등에 의존하는 ‘물질’ 중독과 달리 쇼핑이라는 ‘행위’에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중독에는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의존성, 내성, 금단 증상입니다. ▲쇼핑하지 않으면 잠이 안 오거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의존성) ▲처음엔 액수가 작은 것에도 만족했는데 이젠 커도 만족이 안 된다(내성) ▲쇼핑하지 않은 날 감정적인 변화가 심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이 눈치채기도 한다(금단 증상)면 쇼핑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특징들도 있습니다. ▲사놓고 뜯어보지 않은 물건들이 많다 ▲쇼핑한 물건을 숨긴 적이 있다 ▲반품 비율이 50%를 넘어간다 등입니다.

코로나19가 어떻게 쇼핑중독을 부를까요? 쇼핑중독의 원인은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19 이전엔 활동이 자유로워 다방면으로 스트레스를 풀 기회가 많았지만 그런 기회가 줄어든 지금은 쇼핑과 같은 순간적인 욕구 충족이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되는 겁니다.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쇼핑이 자유로워진 것도 쇼핑중독을 부르는 환경의 변화죠.

배승민 교수는 성인 ADHD나 우울증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쇼핑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합니다. 두 질환 모두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습니다.

쇼핑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의들이 제시하는 여러 가지 행동 요법이 있습니다. 먼저 쇼핑 전에 구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체크리스트에 없는 물건은 구매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필요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구독을 취소하는 것도 있습니다. 문자로 받아보는 마케팅 정보는 잊고 있을 때 쇼핑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지출내역을 기록해두거나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위와 같은 방법이 쉬운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가하는 채찍질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배승민 교수는 쇼핑앱을 지운다든가 하는 극단적인 방법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다이어트와 마찬가집니다. 갑자기 식사량을 확 줄이면 요요현상이 찾아오듯 쇼핑앱을 지워도 다시 설치하면 자신을 비난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쇼핑 말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고, 쇼핑중독이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면 전문의를 찾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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