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라이브 쇼핑’에 꽂혔다. 대세로 자리 잡은 온라인 쇼핑이지만, ‘현장감’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자 라이브 쇼핑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를 키우고 다양한 형태의 라이브 쇼핑 방송을 구성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쇼핑의 거래액이 껑충 뒨 것도 라이브 쇼핑에 무게를 싣는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92조8946억원에 이르렀다. 역대 최대치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38조1951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서 71.6%나 차지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0년보다 21.0% 늘었는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7.6%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모바일로 손쉽게 쇼핑하고 색다른 재미까지 제공하는 라이브 쇼핑의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10분 안팎의 짧은 라이브 쇼핑 콘텐츠도 내놓고 있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라이브 쇼핑에 앞서 등장하는 일종의 ‘맛보기 쇼핑’이다. ‘맛보기 쇼핑’에서 올린 매출이 본방송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사례도 있다. 10분에 1000만원을 넘는 매출이 나오기도 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말에 발간한 ‘D-커머스 리포트 2021’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이용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매출은 49% 증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지영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점점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판매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 활용에 도전하고 네이버의 무료 교육 인프라 등을 이용한다면 라이브커머스 활용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최근 라이브커머스 전문 진행자인 ‘라이브 셀러’를 따로 선발했다. 기존 직업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 학력, 연령, 전공 등과 관계없이 지원을 받았다. 영화감독, 유튜브 크리에이터, CF모델, 모델학과 교수 등 특이한 경력을 가진 지원자도 많았다.
CJ온스타일은 홈쇼핑 방송 최초로 리얼 커브드 기술이 적용된 LED 사이니지 미디어월도 도입했다. 가로 24.6m, 세로 4.05m로 업계 최대 규모다. 방송 중간에 배경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고, VR(가상현실) 등의 첨단기술 적용도 가능하다. 가상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카메라 영상에 구현하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XR(확장현실)도 구현된다. 박승표 CJ온스타일 TV커머스사업부장은 “앞으로 홈쇼핑을 넘어 라이브커머스 등 채널의 판매 방송에도 새로운 디지털 기술 도입을 가속화해 고객의 비대면 쇼핑 경험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쇼핑몰에서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한샘은 한샘몰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샘라이브’ 편성을 올해 2배 확대하기로 했다. 한샘은 지난해 2월 채널을 오픈한 이후 1년 동안 총 50차례 라이브 쇼핑 방송을 진행했다. 누적 시청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가구 회사가 라이브커머스에 힘을 주는 이유는 ‘현장감’ 때문이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거실, 부엌, 안방, 욕실 등 집 곳곳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고 인테리어 전문가와 소통하면서 관련 궁금증도 바로바로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필 한샘 O2O지원실장은 “코로나19 이후 홈인테리어 업계에서도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온라인 한샘몰에서 라이브커머스 편성을 대폭 확대해 국내 대표 리빙 전문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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