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일반등급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2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4.331달러보다는 소폭 낮아졌어도 1주일 전(4.009달러)보다는 여전히 7% 이상 높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한 달 전보다는 24% 뛰었다. AP통신은 "13일 가격은 이전 최고가였던 2008년 7월 4.11달러보다 32센트 높다"고 보도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당시 최고가는 5.24달러지만 상승세는 뚜렷하다. 캘리포니아주는 13일 기준 가격이 5.74달러로 집계돼 전국 최고가를 찍었다. 미국에서 갤런당 4달러는 소비자들이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고 느끼는 기준이다. 1갤런은 3.78ℓ로, ℓ당 가격으로는 현재 미국 휘발유 가격이 1082원 정도 된다.
AAA가 지난달 미국 기름값이 3.5달러대였을 때 10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가 넘으면 운전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18~34세 응답자 중 29%는 카풀을 고려하고, 35세 이상의 53%가 쇼핑이나 외식을 줄이겠다고 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기름값이 4달러 이하인 지역은 11개 주뿐이다.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자 산업계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우버는 향후 최소 2개월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에서는 0.45~0.55달러,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에서는 0.35~0.45달러의 할증료를 받는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우버 기사들은 휘발유 가격이 너무 높아 실질임금이 최저임금 이하로 떨어졌다는 불만을 계속 제기해 왔다.
유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이미 오름세였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 감소'라는 기름을 부었다. 러시아가 2021년 기준 하루 평균 970만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2위 산유국이라 국제 유가에 연동하는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소비자들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러시아 제재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CBS가 지난 8~11일 미국 성인 20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금지에 찬성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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