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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300만원 쇼핑 '욜로족'…원룸엔 택 안 뗀 옷+명품백 주렁주렁 - 머니투데이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매달 월급 받으면 옷과 가방에 대부분을 투자하는 의뢰인이 등장했다.

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써클 하우스'는 '아끼면 똥 된다? 쓰면 거지 된다! 욜로족 VS 파이어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오늘만 사는 '욜로족'으로 쇼핑에 월급 대부분을 쓰는 '오늘이'가 등장해 고민을 털어놨다.

오늘이는 "나는 저축을 월급 1% 정도 한다"며 "주택 청약 3만원씩 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급을 받으면 한달에 쇼핑에만 300만원을 쓴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월급 대부분을 옷과 가방에 쓴다고 고백했다. 계획된 금액 안에서 쇼핑을 즐긴다고 했다.

항상 명품을 사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이는 "명품과 SPA 브랜드를 섞어서 산다. 주로 성과급 시즌에는 계획적으로 명품을 사고, 상시적으로는 SPA 브랜드를 산다"고 밝혔다.

오늘이는 "내 '욜로'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에서 지금 아니면 내게 투자할 수 있는 시기가 없지 않나.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소비를 줄여야 하지 않나. 그 전에 쓸 수 있을 때 다 쓰자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옷을 사면 내 스스로 만족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게 좋은 것 반반인 것 같다"며 "새 옷을 입고 회사에 갈 때 기분이 설레지 않나. 그걸 낙으로 산다. 회사가기 싫지 않나 출근길 유일한 낙이다"라고 말했다.

오늘이는 매일 자신의 의상을 찍어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고가의 패션 브랜드에서 구입한 옷은 택도 제거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고, 명품 가방들은 옷걸이에 주렁주렁 걸어놓은 상태였다.

오늘이는 명품 브랜드 '샤넬'의 800만~900만원대 가방, 600만~700만원대 클래식 미니 백, 100만원대 클러치와 '셀린느'의 400만원대 벨트백, '생 로랑'의 300만원대 체인백, '로에베' 400만원대 해먹백, 200만원대 크로스백, '루이 비통' 170만원대 가방 등 백화점 명품관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브랜드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써클 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오늘이는 "쇼핑을 줄여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소비를 어떻게 줄여야 할 지 고민"이라고 했다. 사회 생활 3년 차인 오늘이는 모은 돈이 거의 없다고 고백했다. 남자친구는 50% 이상 저축을 하고, 물욕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결혼을 앞둔 만큼 오늘이는 남자친구와 올 상반기까지만 소비를 하고 하반기부터는 결혼 자금을 모으기로 합의했지만 "매일 새옷 입는 낙을 포기해야하고 갖고 싶은 걸 안 봐야 하니까 마음은 무겁다"고 털어놨다.

오늘이는 전 직장에서 우울증을 앓은 이후 소비에 눈을 뜨게 됐다고 했다.

그는 "생각과는 다른, 원치 않았던 제조업 회사를 다니다보니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에서 못 빠져나오게 됐다. 남들에게 자격지심처럼 안 보여주려고 더 열심히 꾸미고 과소비를 하게 되고 보여주는 모습에 신경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내가 오너가 아니라면 언젠가는 (회사를) 그만둔다. 내 자신이 너무 힘들 정도면 회사로부터 나를 보호해야 한다.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늘이님에게 옷이 갖는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사람이 너무 힘들 때 우연히 옷을 샀는데 마음이 편해지면 옷을 사서 새 옷을 입는 느낌이 주는 마음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는 또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복을 쇼핑이나 돈으로 경험하게 되면 중요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님이 지금 내가 번 돈으로 사는 건 당당하지만 돈은 계속 버는 데 살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곤란해진다. 누가 봐도 행복한 상황에서도 본인은 불행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옷이나 핸드백이 갖고 있는 의미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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