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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3만 고지…'백신ㆍ유동성ㆍ바이든'에 뜨거운 세계 증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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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다우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앞의 황소상에 한 시민이 앉아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다우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앞의 황소상에 한 시민이 앉아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황소(강세장) 떼가 세계 주식시장을 휘젓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124년 만에 처음으로 3만 고지를 밟은 데 이어 한국 등 아시아 증시도 최고치를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 지수는 새역사를 썼다. 전거래일보다 1.54% 오른 30046.24에 거래를 마치며 3만선을 돌파했다. 뜨거운 열기는 태평양을 건너 이어졌다. 바통을 넘겨받은 일본 닛케이 지수는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일본 닛케이255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5% 오른 26296.86에 거래를 마치며 2만6000선을 돌파했다. 버블 붕괴 직후인 1991년 6월 이후 2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124년 역사 다우존스, 3만 고지 뚫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24년 역사 다우존스, 3만 고지 뚫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다만 전인미답의 2600고지에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는 이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보다 0.62% 하락했다.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13878.01)를 기록한 대만 가권 지수도 이날 0.49% 떨어졌지만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란 시각이 강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움츠러든 실물 경기와 달리 증시의 질주는 거침없다. MSCI 세계증시 지수는 이번 달에만 13% 올랐다. 1988년 지수가 만들어진 뒤 월별 수치로 따지면 최고의 성적표다. 미국 다우 지수는 이달에만 13.38% 상승했다. 기술주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나스닥 대표주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24일)은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2위 부자(블룸버그 집계)에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미국 못지않은 기세로 내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5일 한국 코스피는 14.8%, 일본 닛케이는 14.55%, 대만 가권 지수는 9.56% 올랐다.   
일본 닛케이 지수 29년만에 최고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일본 닛케이 지수 29년만에 최고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초겨울 찬 바람 속 증시를 펄펄 끓게 하는 건 무엇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 희망의 씨앗을 틔운 것이 백신 개발 소식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의 효능에 대한 발표와 접종 일정 등이 전해진 덕이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 속에도 백신 개발 뉴스가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레저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식 시장의 묵은 체증도 사라지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절차가 공식 시작되고,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재무장관 낙점 소식도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옐런의 등장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워싱턴(미국)과 베이징(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암시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ANZ은 보고서에서 “옐런이 중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부정적인 만큼 중국과 더 협력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옐런이 재정과 통화 정책을 더 긴밀하게 작동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이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금 몰려들며 급등한 아시아 증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자금 몰려들며 급등한 아시아 증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과 바이든이 심리를 바꿨다면, 상승의 실질적 동력은 유동성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푼 돈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전 세계 증시 곳곳에서 황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신흥국 주식·채권 투자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108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장조사업체 EPFR 등의 자료를 인용한 수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들 편드는 한국과 인도 주식, 멕시코 국채 등을 쓸어담았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 3~5월 신흥 시장에서 7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뺐던 흐름이 반전하는 모양새다. 영국의 자산운용사인 애쉬모어그룹의 얀 덴 리서치팀장은 WSJ 인터뷰에서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서서히 좋아진다면 특히 신흥국은 꽤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124년만에 3만 고지를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4% 오른 30046.24에 거래를 마쳤다. [AP=연합뉴스]

미국 다우지수가 124년만에 3만 고지를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4% 오른 30046.24에 거래를 마쳤다. [AP=연합뉴스]

 

 전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 속 주식 시장은 당분간 황소가 더 이끌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S&P500 지수가 내년 초 4000을 넘은 뒤 내년 말에는 4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안나 한 웰스파고 주식 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소형주와 가치주 위주의 강세)가 다시 돌아오면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에 대한 믿음을 더 얻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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