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 연령이 젊어지고,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혁신도 눈에 띈다. 올해 45세 이하 임원 24명을 새롭게 선임했고, 여성 임원 승진이 1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는 구광모 ㈜LG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인사를 앞두고 진행한 계열사 사업보고회에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하고 육성할 것”을 각 계열사에 당부했다.
LG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며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적을 낸 CEO를 유임하고, 배터리·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 성장사업을 맡을 젊은 인재를 발탁한 신구 조화형 인사”라고 설명했다.● 45세 이하 신규 임원 24명…여성 임원 승진 최다
LG그룹은 올해 124명의 임원을 새롭게 임용했다. 이 중 45세 이하 임원은 24명으로, 2018년과 지난해 연속 21명을 선임한 데 이어 올해도 ‘젊은 상무’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30대 여성 임원 3명이 승진한데 이어 올해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을 맡은 지혜경 상무(37) 등 1980년대생 임원 3명을 발탁했다. 여성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8년 6명, 지난해 11명에 이어 올해 15명이 승진해 LG그룹 여성 임원은 총 51명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와 LG유플러스(여명희, 김새라 전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윤수희 전무)는 첫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올해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지난해와 2018년 각 1명보다 크게 늘었다. ㈜LG 이방수 CSR 팀장은 LG그룹 홍보 및 대외협력 업무 담당 임원 중 처음으로 사장자리에 올랐다.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온 손보익 대표,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명관 LG인화원장 등도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 LG에너지솔루션 CEO에 김종현 사장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일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 CEO에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내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겸임한다. 정근창 배터리연구소장(부사장), 김수령 전지품질센터장(부사장)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의 승진도 이뤄졌다. 한편 이날 LG그룹 이사회에서는 LG그룹 계열분리 방안도 결정됐다. ㈜LG는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곳을 자회사로 두는 ‘㈜LG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판토스는 신설지주의 손자회사가 된다.
㈜LG신설지주는 구본준 LG 고문, 송치호 LG상사 고문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친 뒤 5월 출범 예정이다. ㈜LG신설지주를 이끌게 된 구 고문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2018년 6월 조카인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뒤 곧바로 물러났지만 약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
서동일기자 dong@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https://ift.tt/39hppkb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LG그룹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신구 조화형 인사” - 동아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