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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안-오-나' 출마…홍준표, 왜 셋 모두를 응원하나 - 한겨레

정치BAR_장나래의 국회TMI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사표로, 보수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한 ‘빅3’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모두 뛰어든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이런 ‘빅3 완성체’를 가장 앞서서 반긴 인사가 있는데요. 그는 오 전 시장 출마 선언 당일 페이스북에 “빅쓰리의 서울시장 출마가 완성되었다. 야권 후보 빅쓰리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서울시장은 야권후보가 될 것이고 나머지 두 분은 승자와 똑같이 정권 교체의 도약대를 만들어준 아름다운 희생이 될 것”이라고 적으며, ‘안-오-나’의 출마를 환영했습니다. 그는 언뜻 보기에 서울시장 선거와 그다지 연관이 없어보이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입니다. 대통령선거 재도전을 시사한 그가 왜 서울시장 선거판의 중심에 등장한 것일까요? ‘빅3’ 출마 전 일제히 홍준표 찾아 조언 구했다 ‘빅3’로 불리는 이들은 출마 선언 이전 홍 의원을 일제히 찾아가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의원은 “빅3가 다 출마해야 재보선에서 야당 바람이 불 수 있다”며 출마를 고심하던 세 사람에게 출마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하게 권유한 후보는 안철수 대표였는데요. 홍 의원은 안 대표와 2017년 대선에서 경쟁한 이후 처음 개인적인 자리를 가질 만큼 서로 친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문재인 정권 탄생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야권 내 비판을 함께 받기도 했죠. 그랬던 이들이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지기 전인 지난달 중순 처음 만난 데 이어 지난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두번째 만남을 갖는 등 접촉면을 늘리고 있습니다. 안 대표 쪽 관계자는 “홍 의원 뿐 아니라 보수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면서도 “홍 의원과는 두 차례 만난 것 뿐 아니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신뢰를 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별명을 조합한 ‘레드 찰스’(레드 홍준표+찰스 안철수)의 연대가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안 대표는 3개월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홍 의원은 내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 서로 ‘윈윈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대구·경북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보수 표 결집 등을 위해 홍 의원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홍 의원은 옛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바 있습니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홍 의원으로서는 안 대표를 포함한 거물급 주자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대선 경쟁자를 줄일 수 있는데다, 강경 보수의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짙지 않은 안 대표와의 협력 행보를 통해 외연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안 대표도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더라도 보수 야권의 대표주자로서 ‘차차기’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죠. 홍 의원은 2019년 원정출산과 아들 이중국적 의혹을 직접 거론해 관계가 불편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도 만나 시장 출마를 권하며 “꼭 열심히 해서 당선되라”는 덕담을 나눴다고 합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3일 출마를 고민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스스로 내려놓은 서울시장 출마 명분부터 찾으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이후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직접 출마하겠다는 ‘조건부 출마’를 먼저 발표한 뒤, ‘입당 거부’라는 안 대표의 입장에 변함이 없자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반김종인 전선’ 제3지대 배수진도…셈법 다른 ‘급조 공조’ 어디까지? 홍 의원의 ‘빅3 밀어주기’는 당 밖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자연스레 ‘반김종인 전선’을 만드는 효과를 노린 행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복당을 막는다고 보는 홍 의원이 정치적 중량감이 큰 후보군들을 모두 접촉하며 보수 야권의 선거판을 주도하는 정치적 구심점을 자신에게 쏠리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홍 의원은 평소 안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김 위원장을 향해 “3자 필승론(야권 단일화 없어도 국민의힘이 이긴다)은 시대에 동떨어진 아전인수격 주장”,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계해야 할 건 몽니정치”, “이제는 사감을 접을 때”라고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홍 의원은 이른바 ‘반김종인 연대’를 기반으로 한 ‘정계개편’까지 예고하고 있는데요. 오는 4월 재보선까지 국민의힘 복당이 되지 않으면 ‘제3지대 대선 출마론’이라는 배수진도 쳤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재보선이 끝날 때까지 (탈당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은 제3지대로 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정치적 셈법이 다른 만큼 보수야권 ‘빅3’와 홍 의원의 ‘급조된 공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는 의문표가 따라붙습니다. 지금은 보궐선거 레이스에서 세 후보 모두 “대선은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당내 경선과 보수야권 단일화 결과에 따라 번복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습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 레이스를 뛰고 있어 ‘2021년 서울시장 안철수-대통령 홍준표’ 공조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지 못하거나, 낙선하면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단일화 여부에 따라 공조의 시험대는 바로 찾아올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바로가기 : 막오른 선거…안철수·나경원 ‘잰걸음’, 스텝 꼬인 오세훈 https://ift.tt/38x9b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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