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이번이 생애 7번째 선거 출마다. 1991년 서울 은평구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같은 해 서울시의원 선거에 민중당 후보로 나섰다. '공화당' 간판을 달고 1997년엔 대선에 출마했고, 같은 당 이름으로 2004년 총선 비례대표로 입후보했다. 2007년 대선엔 '경제공화당'으로 출마했다.
이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2008년 대법원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10년이 지나 2020년 총선에 국가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낙선했고, 1년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이 5번째 출마이고, 오세훈 후보는 6번째 출마다. 허 후보가 출마 회수가 더 많다.
허 후보의 장점은 높은 인지도와 증명된 득표력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주한 2007년 대선은 허 후보의 득표력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당시 허 후보는 10만표에 육박하는 표를 얻어 0.40% 득표율로 이인제 전 의원(0.68%)에 이어 7위를 했다. 울산, 부산, 대구, 경북, 경남에서는 이인제 전 의원 득표율을 앞섰다.
허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다. 나경원 전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1억원대 결혼·출산 지원 공약'을 내놓자, 오신환 전 의원은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면 '나경영'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허 후보는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저를) 따라 하려고 용쓴다"며 "기성 정치인들이 허경영의 가장 큰 홍보요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후보는 최근 '재산세 폐지' 부동산 공약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19일 한 언론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집을 살 때 취득세 팔 때 집값 올라간 만큼 양도세를 낸다. 중간에 세금(재산세)은 뭐냐, 월세냐"라며 "이런 조세제도는 중산층 몰락으로 간다. 재산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서울시내 곳곳에 자신의 유행어 '국가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습니다'를 넣은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태양 미래당 후보는 2001년 처음으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공개적으로 선언해 유명해졌다. 병역 거부를 한 이유는 평화주의적 신념이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가 세 번째 출마다. 2012년 총선에 청년당 비례대표 후보로 입후보해 낙선했고, 지난해 총선엔 미래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떨어졌다.
작년 총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다. 당시 방송인 김제동씨가 고 의원이 아닌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김씨는 이 때 "국회든 정치권이든 '듣보잡'을 위한 사람들,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래당의 전신 격인 청년당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 청년 주거 문제 관련 활동을 할 때 오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오 후보는 소수자와 청년을 중심으로 공약을 제시했다. 오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은 '성소수자 자유도시 서울 선언 및 동성결혼 지원조례 제정'이고, 두 번째 공약은 '마음껏 3년 청년기본소득 및 청년특별청 승격'이다.
무소속 신지예 후보는 이번 선거가 네 번째다. 녹색당 소속으로 2016년 총선 비례대표로 입후보했고,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당시 1.67% 득표율로 정의당 김종민 후보(1.64%)를 앞질러 유명세를 탔다. 녹색당에서는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녹색당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고, 신 후보는 녹색당에서 탈당했다. 지난해 총선에 무소속으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해 낙선했다. 당시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이성헌 후보와 겨뤄 3.23% 득표율을 기록했다. 검은색 폴라티를 입은 신 후보가 흰색 배경에 쓰인 '그 따위 정치는 끝났다'는 글귀 사이로 오른손 주먹을 들고 있는 공보물이 주목을 받았다.
신 후보의 공약은 '평등한 서울, 여성이 안전한 서울을 만든다' '서울시가 퀴어문화축제를 공식적으로 후원하자' 등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신 후보의 슬로건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었다.
신 후보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이기도 하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과 관련해 민주당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박 전 시장을 옹호한 것에 대해 지난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 극렬 지지자들은 국가인권위 조사마저도 부인하고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공격하고 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에 대해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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