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등대 앞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 시급한 이들을 위해 박 시장이 스스로 백신 접종을 늦췄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광역자치단체장들에 견줘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부산시는 28일 “정부의 지방자치단체장 백신 접종 참여 요청에 따라 29일 오후 5시30분 연제구보건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 간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신뢰도와 시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먼저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이 접종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다. 박 시장과 간부들은 백신 접종 뒤 15분 동안 접종기관에 머무르며 이상 반응 여부 등을 관찰하고 귀가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방역의 열쇠는 백신이다. 시민들께서도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나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이 29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들 가운데 가장 늦게 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이다. 실제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1일 백신을 접종했다. 박 시장은 보궐선거에 당선된 다음날인 8일 업무를 시작했다. 8일 취임일을 기준으로 하면 백신 접종일이 다른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들에 견줘 21일 늦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일찍 백신을 접종하려고 했으나 일부에서 건강한 사람이 먼저 백신을 맞아도 되느냐는 문제를 제기해 접종 시기를 늦췄을 뿐이다.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기준 부산의 1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는 6만9203명인데 90.2%인 6만2441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2분기 접종대상자는 36만7697명인데 8만4042명이 접종을 완료해 접종률은 22.9%이다. 1·2분기 접종대상자 43만6900명의 1.5%인 6745명은 2차 접종까지 끝냈다.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무증상인 사람들도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를 다시 운영하고 있다. 8일 부산역, 15일 부산시청 등대광장, 26일 부산도시철도 동래역에 각각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이들 3곳에선 27일까지 7507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7명이 확진됐다. 또 부산시는 22일부터 일반 의료기관 22곳에서 무료 검사를 받도록 조처했다. 주거지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싶어도 15만~20만원의 검사비 부담과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보건소와 임시선별검사소가 멀어서 검사를 꺼리는 시민들의 조기 검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22일부터 26일까지 2533명이 일반 의료기관 22곳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3명이 확진됐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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