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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자동차 할부 시장 잡아라… 카드사 각축 - 조선비즈

입력 2021.04.24 06:00

4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먹거리가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할부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드사 5곳(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의 신차·중고차 등을 포함한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8조7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6.1% 성장했다. 2017년 5조406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50% 이상 시장이 커졌다.

자동차를 새로 사는 소비자들은 현금 일시불 대신 할부대출을 많이 이용한다.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는 차량 제조사와 연계한 캐피털이나, 금융사를 모회사로 둔 여신전문금융사가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다이렉트 보험’ 형태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오프라인 중개 수수료를 줄여가며 이 시장에 뛰어들자 판도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주요 카드사별 자동차 신차 할부금융상품 금리. /그래픽=김란희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자동차 금융을 전담하는 영업점을 10곳 정도 늘렸다. 필요할 경우 추가로 출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카드 모기업인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회사였던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우리금융캐피탈’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카드는 신차 할부 금융을 중심으로 영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올해부터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하고 오토할부, 오토론 같은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오토할부’ 서비스는 하나카드로 차량구매 금액을 결제하고 최대 60개월까지 할부 형태로 나누어 상환하는 상품이다. ‘오토론’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산차와 수입차 가리지 않고 모든 판매점에서 최대 1억원 한도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1위인 신한카드와 2위권인 KB국민카드처럼 업계 상위권 카드사 역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캐쉬백(cash back)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KB국민카드 ‘이지오토할부 다이렉트’나 신한카드 ‘마이카’를 활용해 현대자동차 그랜저 모델을 60개월 할부, 선수금 30%로 산다고 했을 때 최저 금리는 연 3%대 초반이다. 일시불로 결제할 경우 최대 1.2%까지 캐시백을 해준다. 여기에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행사 등을 이용하면 할인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차량할부 캐피탈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신차 기준 연 4~6%인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카드사 금리는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카드 판매 시장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할부 기간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2017년 1730억원, 2018년 2229억원, 2019년 2428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유정 금융개발원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기존 사업에서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자동차 할부금융은 이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회수를 못 할 위험이 낮은 편이라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자금력을 갖춘 대형 카드사들끼리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국내 영업망이 취약한 수입차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주는 식으로 캐피탈 회사가 차지한 영역을 빼앗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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