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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놓고 OTT 경쟁 치열... 드라마 제작사 웃는다 - 조선비즈

입력 2021.04.26 06:00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중소 드라마 제작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OTT 업체가 10여개에 달하면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드라마 계약에 관련 협상 역시 제작사에 유리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최근 드라마 ‘어느날(가제)’에 대한 100억원 규모의 국내 방송권 공급계약을 쿠팡(쿠팡플레이)에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초록뱀미디어 매출의 21.3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오는 11월 첫 방송을 앞둔 어느날은 영국 BBC에서 방영한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이 주연을 맡았다.

조선DB
중소 드라마 제작사에 속하는 초록뱀미디어는 텔레비전 등 레거시 플랫폼을 대상으로 외주제작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자체 제작한 드라마를 처음으로 OTT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상태에서 OTT 부문 매출 확대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초록뱀미디어는 해당 작품의 100%는 아니지만, 절반 이상의 IP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원으로 2019년 대비 23% 성장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한 2016년 3069억원에 비해 154.2% 증가한 수치다.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웨이브, 티빙, U+모바일tv, 시즌, 왓챠 등 1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해외 대형 OTT 업체인 디즈니+,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좋은 콘텐츠를 유치해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OTT 플랫폼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콘텐츠 투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2520억원, 지난해 333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는 예년의 두 배 가까이 되는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OTT 업체의 경우, 카카오TV와 쿠팡플레이의 투자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TV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200개 이상 제작할 계획이다.

일러스트=안병현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 OTT 업체들도 서비스 제공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OTT인 웨이브와 왓챠, 시즌 등에 디즈니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2019년 미국 출범을 앞두고 기존 넷플릭스에 공급하던 콘텐츠를 내린 만큼, 한국 진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TV플러스 역시 지난달 첫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발표하고, SK텔레콤(017670)과 콘텐츠 제휴 논의를 하는 등 국내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OTT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제작사가 판권을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한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 외주제작 시 제작비의 약 80%만 지원되기에 나머지는 간접광고(PPL) 등으로 메워야 했고, 이마저도 판권을 요구하면 보전 비율이 반절로 떨어졌다"면서 "OTT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제작사는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 및 판권 소유를 통해 사업 규모를 안정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 ‘청춘기록’의 경우 판권을 스튜디오드래곤과 절반씩 공동 보유하면서 10% 이상의 이익을 내는 등 IP 계약 역시 예전보다 제작사에 유리하게 변하는 추세"라면서 "여기에 한한령(限韩令)이 해제될 경우, 유쿠,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등 중국 OTT로부터 막대한 판권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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