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최근 드라마 ‘어느날(가제)’에 대한 100억원 규모의 국내 방송권 공급계약을 쿠팡(쿠팡플레이)에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초록뱀미디어 매출의 21.3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오는 11월 첫 방송을 앞둔 어느날은 영국 BBC에서 방영한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이 주연을 맡았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원으로 2019년 대비 23% 성장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한 2016년 3069억원에 비해 154.2% 증가한 수치다.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웨이브, 티빙, U+모바일tv, 시즌, 왓챠 등 1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해외 대형 OTT 업체인 디즈니+,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좋은 콘텐츠를 유치해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OTT 플랫폼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콘텐츠 투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2520억원, 지난해 333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는 예년의 두 배 가까이 되는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OTT 업체의 경우, 카카오TV와 쿠팡플레이의 투자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TV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200개 이상 제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OTT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제작사가 판권을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한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 외주제작 시 제작비의 약 80%만 지원되기에 나머지는 간접광고(PPL) 등으로 메워야 했고, 이마저도 판권을 요구하면 보전 비율이 반절로 떨어졌다"면서 "OTT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제작사는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 및 판권 소유를 통해 사업 규모를 안정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드라마 ‘청춘기록’의 경우 판권을 스튜디오드래곤과 절반씩 공동 보유하면서 10% 이상의 이익을 내는 등 IP 계약 역시 예전보다 제작사에 유리하게 변하는 추세"라면서 "여기에 한한령(限韩令)이 해제될 경우, 유쿠,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등 중국 OTT로부터 막대한 판권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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