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55세’ 朴부장의 하루
5060쇼핑, 빅데이터-소셜 분석해보니


본보는 KT의 생활인구 실태자료와 앱 접속 데이터, 바이브컴퍼니의 소셜 분석 자료, SSG닷컴의 소비데이터를 토대로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부머쇼퍼’ 박 부장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업무를 마친 박 부장은 퇴근 버튼을 누르고 거실 안마의자에 누웠다. ‘집콕’ 시간이 길어지며 장만한 ‘핫템’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종각역 근처 단골집에서 동료들과 곱창에 소주 한잔 하러 갈 시간이었다. 박 부장 같은 중년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난해 기준 퇴근시간 이후(오후 6∼10시) 종각역 젊음의 거리를 찾는 50대 남성 생활인구는 전년보다 24.9% 감소했다.
박 부장은 가족들이 귀가할 때까지 TV를 보며 머리를 식혔다. 지난 주말부터 보기 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물 ‘킹덤’은 벌써 시즌 2에 이르렀다. 박 부장 같은 50대 남성이 전체 VOD 장르 중 시리즈물을 보는 시간의 비중이 코로나 이전(3.0%)부터 최근(5.5%)까지 꾸준히 늘었다. 무협 장르도 자주 본다. 50대 남성의 무협장르 시청은 코로나 이전엔 23.2%였지만 최근(41.2%)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저녁식사는 인근 맛집에서 배달주문한 해물탕에 전통주를 곁들이면서 집에서 외식 기분을 냈다. 잠들기 전 아내가 새벽에 배송될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사이 박 부장도 모바일 쇼핑앱에 들어갔다. 주말에 가족들과 강원도로 여행갈 계획을 짰다. 여러 앱을 들락거리던 박 부장은 배송일자가 가장 빠른 한 앱에서 레이밴 보잉 선글라스의 원터치 결제 버튼을 눌렀다. 결제 완료와 함께 배송 안내 문구가 떴다. ‘내일 새벽 7시 전 도착 보장.’
외출 뜸해 여행용품 적게 사고 잠옷 등 편한 옷엔 지갑 열어

본보와 SSG닷컴이 연령대별 구매품목을 분석한 결과 50대 남성의 구매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품목은 주로 외부 활동과 관련된 제품들이었다.
박 부장 같은 50대들은 지난해 여행 관련 품목을 가장 적게 샀다. 여행용 가방(3위)은 지난해 50대 남성이 2019년 대비 가장 적게 산 제품 중 하나였다.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여행 관련 상품을 찾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영복은 50대 남성이 전년보다 적게 산 제품 5위에 올랐다. 여름휴가철에도 휴양지로 떠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데다 수영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영업 제한을 받은 영향이 컸다. 통상 유통업계에서는 여름휴가철 전인 5, 6월에 수영복 판매를 끝내지만, 지난해에는 물건이 팔리지 않아 7, 8월에도 판촉 행사를 진행할 정도였다.
‘집콕’으로 의류 소비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하지 않게 되면서 새 옷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트렌치코트(14위) 남성 점퍼(38위) 등 남성 의류 관련 제품 다수의 매출 감소 폭이 컸다. 같은 이유로 양말(35위) 헤어케어(47위) 전기면도기(48위)도 덜 팔린 제품 순위에 들었다. 반면 잠옷 등 집에서 입기 좋은 편한 옷들의 지난해 판매 순위는 2019년에 비해 소폭 올랐다.
공기청정기는 50대 남성이 지난해 덜 소비한 제품 순위 기준으로 8위였다. 실제 외부 활동 감소와 중국발 미세먼지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는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았다.
특별취재팀 |
▽ 팀장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취재 황태호 사지원 이지윤 기자 ▽ 사진 김재명 기자▽ 그래픽 김수진 기자 ▽ 편집 양충현 기자 |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https://ift.tt/3xzhPKk
쇼핑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50대 朴부장, 마스크 사려다 ‘온라인 쇼핑’ 눈떠… 해외직구도 OK - 동아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