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발간한 '2021 상반기 신재생에너지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설치된 글로벌 풍력 발전 용량은 전년 대비 59.2% 증가한 96.8GW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가별로는 중국(57.8GW)과 미국(16.5GW)에서만 74.3GW 규모의 풍력 발전이 신규 진입해 두 나라가 전반적인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장세는 풍력발전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지난해 미국 내 풍력발전 설치량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 GE사의 터빈 공급량은 13.5GW를 기록해 12.4GW 공급에 그친 덴마크 베스타스(3위)를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위 10개 업체의 풍력터빈 총공급량은 전체 점유율의 82%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중국, 미국, 덴마크 등 일부 국가의 기업들이 글로벌 풍력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내 풍력터빈 제조사들은 톱 10위 진입은 커녕 해외 시장 진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풍력발전은 진입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사업"이라며"특히 2010년 글로벌 풍력산업 구조조정 이후 대형 업체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재편돼 신규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두산중공업[034020]과 유니슨[018000]이 각각 8MW, 10MW 규모의 터빈을 개발하고 있는 등 국내 제조사들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좁히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베스타스와 GE는 각각 15MW, 12MW 규모의 대형 풍력 터빈을 개발 중이며 상용화를 앞뒀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첨단산업 영역인 풍력터빈의 국내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기자재, 부품 등 관련 기저산업 역량부터 키워나가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제휴 등을 통해 선진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및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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