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화주기업들은 ‘물류’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자물류, 즉 3PL이 있다.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물류의 처리를 위해 화주기업들은 3PL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고 이에 따라 글로벌 3PL 서비스 제공 업체들에 대한 주목도는 자연스레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매년 글로벌 3PL 시장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물류 컨설팅 업체 Armstrong&Associates가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글로벌 3PL 시장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통해 현재 글로벌 3PL 시장에서 어떤 물류기업이 앞서가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앞서가는 DHL, 뒤쫓는 퀴네앤드나겔·DB쉥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3PL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물류기업은 DHL의 물류부문 자회사인 DHL 서플라이 체인 앤 글로벌 포워딩(DHL Supply Chain & Global Forwarding)인 것으로 나타났다. DHL 서플라이 체인 앤 글로벌 포워딩은 지난해 약 284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도인 2019년도에 비해 연 매출이 약 11억 달러가량 상승했다. 이와 같은 매출 상승의 중심에는 DHL의 지속적인 투자가 큰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DHL은 지난 2019년 말, ‘Strategy 2025’라는 이름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장기적인 성장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핵심 물류 사업에 집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DHL의 물류사업부인 DHL 서플라이 체인 앤 글로벌 포워딩 역시 수익성의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한 예가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해 새롭게 런칭한 로봇 플랫폼이다.
DHL이 앞서가는 가운데,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손꼽히는 퀴네앤드나겔(Kuehne+Nagel)과 DB쉥커(DB Schenker)가 유이하게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퀴네앤드나겔은 지난해 기준 약 25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DB쉥커의 경우 약 20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2019년 대비 약 14억 달러 상승하며 매출 순위를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매출순위 상승과 하락, 희비 엇갈린 아시아 물류기업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지난 2019년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물류 기업들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중국의 대표적인 물류기업 중 한 곳인 Sinotrans는 지난해 기준 약 12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순위 7위에 올랐다. 이는 2019년보다 한 단계 오른 순위인데 실제 매출액 역시 같은해 112억 달러에 비해 약 9억 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Sinotrans와 마찬가지로 활짝 웃는 결과를 만들어낸 곳은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물류기업인 Kerry Logistics이다. Kerry Logistics는 지난해 기준 약 6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순위 17위에 올랐는데, 2019년 같은 순위에서 20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3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또 매출도 지난 2019년 기준 약 52억 달러에서 약 16억 달러가량 증가해 아시아 물류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성장을 이뤄낸 물류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에 비해 다른 일본과 한국의 물류기업들은 이번 순위에서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인 CJ Logistics은 지난해 기준 약 7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물류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번 순위에서 15위에 올랐다. 실제 매출액의 경우 지난 2019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으나 매출순위는 12위에서 3계단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Hitachi Transport System은 지난해 기준 약 6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번 순위에서 19위를 기록했는데, 지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약 1억 달러 정도 줄어들었으며 순위 역시 14위에서 5계단이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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