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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억 달러 사우디 의약시장, 한국에도 기회…'의료 고평가' - 의학신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중동·북아프리카 의약품 최대시장인 사우디가 정부정책에서도 보건의료산업을 주축으로 지원을 활성화하면서 국내의 의약 진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사우디 진출에서는 능력있는 현지 에이전트 선별 및 정부인사와의 네트워킹을 권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는 최근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의약산업 정보(리야드무역관 김태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9년 사우디 의약품 시장 규모는 82억 9000만 달러로, 연평균 5% 내외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내수시장이 침체됐던 2017년의 증가율은 매우 낮지만, 이후 평균적으로 5%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태민 무역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침체기를 겪은 다른 산업과 달리 제약산업은 코로나19 위기를 발판삼아 더욱 성장폭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9년 기준 1인당 연간 의약품 구매는 242달러로 중동지역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이며, GDP 대비 의약품 지출 규모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현지에서는 의약산업에 대한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이는 대부분의 의약품들이 수입품인 연유로 높은 가격으로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처방하는 병원 및 약을 조제하는 약국의 서비스가 여전히 불친절한 곳이 많기 때문”이라며 “최근 외국계 병원들이 진출하면서 이러한 점도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현지에서는 의약품 가격 조정과 서비스 품질 개선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데, 의약품 가격 조정에 관련된 부분은 현지생산을 통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는 다른 소비재를 포함한 의약품 역시 수입에 의존하는 수입시장이지만, 규제 및 인증제도는 까다로운 편이다. 사우디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모든 제약회사가 사우디 식약청(SFDA)과 사우디 보건부(MOH)에 모두 등록을 해야하는데, 두 기관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타 품목 대비 그 규제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사우디 식약청(SFDA)은 수입된 의약품을 포함하여 시장 내 유통되는 모든 의약품의 가격, 유통, 판매, 광고 등을 규제하고 있는데 특히 판매가격을 책정할 때 해당 의약품이 판매되는 모든 나라의 가격을 조사해 가장 낮은 가격으로 책정토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현재 개선중이지만, 빠른 시일 내 조치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고 있다. 더불어 등록에도 최소 6개월, 보통 12~18개월이 소요되며 외국기업이 SFDA에 등록을 할 때에는 현지 CR을 보유한 대리인(AR, Authorized Representative)를 통해서만 등록이 가능하다는 점 등도 사우디 의약시장 진출을 어렵게 한다.

사우디 식약청(SFDA)에 제품을 등록하는 과정은 현지 수권대리인(AR)을 임명하는 AR계약을 체결한 뒤에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샘플 테스트를 하는 등 절차 자체에 어려움은 없으나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직접 하지 못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포기한 사례가 있다.

또한, 사우디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수입시장인 만큼 선진국 제품들이 이미 시장에 유입됐고, 미국과 독일로 대표되는 의약품 선진시장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그리고 FDA 등 선진국에서 등록/판매되는 제품과 같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등록과정도 간소하고 용이하게 통과가 가능하다.

사우디는 ‘SADUI VISION 2030’으로 대표되는 국가 개혁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함과 동시에 현지화를 통한 자국산업 우대를 강화해 외국기업이 쉽사리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의약산업의 경우, 식약청에서 요청하는 자료가 많아지고 절차가 장기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국기업의 경우, 2019년 이후 한-사우디 간 의료 협업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 코러스에서 부정맥 치료제 조달계약을 사우디 의료조달청(NUPCO)과 체결하며 국내 최초 완제 의약품을 수출했으며, 이후 왕세자의 방한 시 의약 협업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사우디 내에서 의약산업 활성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전통적인 의약산업 외에도 미용/성형 등 넓은 분야에서의 보건 협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정체된 가운데 한국산 진단키트를 대규모 공급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기업별 성과로는 웰바이오텍, 솔젠트, 바이오니아에서 개발한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두드러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사우디 수입액 현황을 보면, 2019년 기준 사우디의 의약품 수입액은 약 55억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4% 이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액의 70% 이상은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의 글로벌 제약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미국과 GCC(걸프협력회의) 국가(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로부터 15% 수준으로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약 62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코로나19로 이러한 성장세는 가속화되어 백신과 치료제 등이 본격 수입화되기 시작하는 2022년 후반, 2023년 초반에는 그 규모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

SWOT 분석으로 파악한 사우디 의약시장은 MENA(중동·북아프리카) 최대 제약 시장으로 민간의료 서비스 발달로 인한 처방의약품 분야 시장이 지속 성장한다는 점, 여성 1인당 2.5명에 육박하는 출산율에 따른 높은 인구증가율이 강점(Stength)으로, 정부의 엄격한 가격 정책으로 자국 기업 편향적 성향과 까다로운 사우디 SFDA 등록절차 등 높은 진입장벽이 약점(Weakness)으로 꼽힌다.

도한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른 보건의료분야 현대화 추진, 의료 시스템 민영화, 글로벌 기업 진출과 외국인투자(FDI) 규제 개혁 등은 기회(Oppotrunity)로, 외국기업 차별 가격정책 고수와 의무보험제도 추진 불확실성, 저유가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 중국 등 저렴한 아시아 의약품의 사우디 진출 증가는 위협(Threat)으로 분석된다.

김태민 무역관은 “사우디 정부는 SAUDI VISION 2030을 추진하면서 보건의료 분야 육성을 주요한 축으로 발표할 만큼 그 육성 의지가 높다. 특히 한국의 의료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한-사우디 VISION 2030의 주요 의제로도 보건의료 산업을 채택,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수요를 분석했다.

다만 “사우디 시장을 진출할 때에는 제품 등록과정에서 현지대리인(Authorized Representative, AR)만 가능하기 때문에 경험 많고 능력 있는 에이전트를 선별해 계약하는 것이 중요하며,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현지 비즈니스 문화를 고려해 출장을 통해 주요 정부기관 인사와 관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우디 내에서는 정부조달을 통한 판매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가격도 역시 기존 판매가를 반영해 산정된다는 점에서 정부와 구매확약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향력 있는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태민 무역관은 이와 함께 “가능하면 단순한 의약품 수출을 넘어 장기적으로 현지기업과 합자법인을 통한 직접 진출을 검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사우디 정부는 단순 제품 수출에는 절차가 까다롭지만, 현지기업과의 합자법인으로 진출하는 경우 인증기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주요 유통판매라인, 구매처 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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