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정부의 돈 풀기에 힘입어 미국 경제 곳곳에 상승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대목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 업체인 라쿠텐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미국 내 우버·리프트의 평균 승차 요금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매달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라쿠텐 인텔리전스는 "7월 평균 운임은 6월보다 소폭 늘었지만, 2020년 1월과 비교했을 때는 50%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지난 3년간 우버와 리프트를 탈 때 지불한 요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승차공유 서비스 요금은 △플랫폼 수수료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고정적으로 책정되는 기본요금 △수요와 공급에 따라 반영되는 탄력요금이 적용된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웨스트 새너제이에서 새너제이 공항까지는 11마일(약 17.7㎞), 16분 거리로 공항까지 가는 데는 19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항에서 시내로 나오는 데는 52달러로 2.7배까지 치솟는다. 또 항공편이 쏟아지는 시간대에 잡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간 요금이 5~6달러씩 달라진다.
분석 업체 그리드와이즈에 따르면 일부 도시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최대 79% 상승한 곳도 있다.
이처럼 승차 요금이 폭증한 이유로는 팬데믹이 종료될 조짐을 보이면서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가장 크다. 반면 운전을 중단했던 드라이버들 중 상당수는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트윗을 통해 "외부 추정치는 다소 과장됐다"며 "운임은 약 30%, 운전자 급여는 약 3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서 콘퍼런스 콜에서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며 "가격과 대기 시간이 우리의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우버 측은 코로나19로 운전을 접었던 드라이버 9만명 가운데 90%가 오는 9월까지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요금 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캘리포니아주 차량공유 업체 운전사들이 서비스를 거부하면서 임금 개선, 노동조합 결성 권리, 지위 보장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미국 하원에서 이들에게 단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률을 처리했는데 상원에서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 것이다.
미국의 개인 소비 또한 증가했다. 지난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 신용 잔액(계절조정치)은 4조3186억달러로 전월 대비 376억달러 증가했다. 연율로는 10.6% 오른 것으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는 WSJ가 집계한 240억달러 증가를 크게 상회한다. 지난 5월 소비자 신용 잔액은 353억달러에서 367억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5월 소비자 신용 잔액 증가폭도 당초 수치인 10.0%에서 10.4%로 확대됐다. 소비자 신용 잔액은 융자 등 차입에 의한 개인 소비의 동향을 가리킨다.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개인 소비가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6월 신용카드 대출과 같은 리볼빙 신용 잔액은 연율 기준 22% 급증했다. 6월 자동차와 학자금 대출 같은 비리볼빙 신용 잔액은 연율 기준 7.2% 늘었다. 집 안에 머물던 소비자가 다시 외출과 여행을 하면서 이에 따른 융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2분기 전체 소비자 신용 잔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2분기 리볼빙 신용 잔액과 비리볼빙 신용 잔액은 연율 기준으로 각각 10.7%, 8.3% 증가했다.
개인 소비 호조에 맞춰 미국의 도매 재고 역시 늘어났다. 미국 상무부는 같은 날 6월 도매 재고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8% 증가였다. 6월 도매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5% 증가했다. 개인 소비에 대응해 기업이 재고를 보충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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