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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휩쓴 메타버스 열풍
제페토 입점한 구찌·CU서
아바타 아이템 등 구매 가능
한강 즉석조리라면 즐기기도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
호텔 여름휴가 사진 공개
SNS 마케팅 트렌드로 떠오르며
자동차·보험·호텔 등 잇단 러브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문을 연 명품 매장 '구찌 빌라'

CU제페토한강점

#. 반얀트리호텔이 인스타그램에 "무더운 여름 휴가지로 로지가 선택한 호텔은, 휴양지 감성 로지픽"이란 문구와 함께 수영장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휴가를 즐기는 한 인플루언서의 사진을 공개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노 마스크'라고 놀랄 필요는 없다. '로지'가 가상인간 인플루언서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명에 육박하는 '셀럽' 로지는 최근 자동차, 보험, 호텔가의 러브콜이 쏟아지며 그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통가에도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 현실 세계인(Universe)의 합성어로 '어떤 상상도 실현되는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최근 10~20대 이른바 'Z세대'의 절대적 지지에 힘입어 유통 플랫폼 전반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메타버스와 확고한 접목을 시작한 시장은 패션이다. 명품의 경우 구매 연령층이 갈수록 어려지면서 'Z세대 놀이터'인 메타버스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16이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Z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는 명품부터 '핫'한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구찌'의 제페토 매장 '구찌 빌라'에서는 고객들이 자신의 아바타에 직접 패션아이템을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도 있다. 실제 가격이 199만원인 '구찌 스몰 마틀라세 숄더백'을 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편의점 CU는 제페토에 문을 열었고, GS25는 오눈 11월 추억의 싸이월드에 오픈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5월 제페토를 서비스하는 네이버Z와 손잡고 CU제페토한강점을 오픈했다. 실제 점포처럼 구현하기 위해 제페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점포 레이아웃과 집기, 상품을 구현했다.

야외 활동에 다양한 제약을 받는 현실과 달리, CU제페토한강점에서는 루프탑에서 한강을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커피를 즐기거나 한강공원의 베스트셀러인 즉석조리라면도 먹을 수 있다. CU는 제페토한강점 오픈을 시작으로 인기맵으로 꼽히는 교실과 지하철에도 색다른 매력을 가진 점포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지목하고 시장 경쟁력을 타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지난 7월 메타버스업체 비전브이알을 인수한 것도 이의 일환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가상체험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선보여온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VR 캠핑장을 구현하고, 관련 용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론칭한 가상피팅 서비스 '리얼피팅'은 오픈 이후 고객유입률이 월 평균 30%까지 높아지며 올해 6월 기준으로 누적 이용자 수가 80만명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메타버스전담팀을 신설하고,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고객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손잡았다. '루이'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해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실제 인간의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진 가상인물이다.

루이는 '루이커버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자 수가 2만여명에 이른다. 루이, 로지와 같은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장은 최근 가장 뜨거운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일시적 현상이 아닌, 하나의 서비스로 자리 잡기 시작한 점은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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