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신한카드, 소비변화 분석
올 상반기 100만원 이상 결제
MZ세대가 54%…4060은 46%
골프·가전에 꽂힌 20대 남자
백화점 이용건수 300% 폭증

유통업계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의 한 명품 매장 앞에서 젊은 세대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김영우 기자
13일 한국경제신문이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공동으로 2016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연령대와 소비 유형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머니 파워’가 여실히 드러났다.

올 상반기엔 2030 여성이 29%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4060 여성(26%), 2030 남성(25%), 4060 남성(20%)이 뒤를 이었다. 2030세대(54%)가 4060세대(46%)를 앞지른 것이다.
20대 남성이 존재감을 확 키웠다. 지난 5년간 20대 남성의 100만원 이상 백화점 이용 건수 증가율은 300%에 달했다. 전체 평균 증가율(106%)의 세 배 수준이었다. 5년 전만 해도 백화점 이용건당 결제금액이 가장 큰 고객군은 60대였는데 올 상반기 2030 남성으로 바뀌었다. 2030세대는 골프와 가전제품에서도 큰손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소비자분석연구소장)는 “플렉스(과시 소비)와 ‘명품 하울(개봉 모습과 사용후기 등을 찍는 영상)’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구찌가 메타버스에 올라타고 가상인간 ‘로지’가 광고시장을 휩쓰는 등 기업의 MZ세대 마케팅이 점점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00만원 이상 쇼핑 4배나 늘어…골프장 이용금액 증가율도 98%
미래보다 현재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 2030세대. 이들은 단순히 돈을 많이 쓸 뿐만 아니라 김씨 부녀처럼 부모의 소비 패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금융투자는 물론 소비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Z세대가 금융권과 유통업계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다.

기성세대의 주된 소비영역에 2030세대가 치고 들어가는 현상뿐 아니라 젊은 층의 ‘놀이터’에 중장년층의 유입이 가속화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성세대의 온라인 쇼핑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2016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전체 소비 채널 중 온라인 쇼핑 이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대는 13%, 60대는 7%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엔 50대 26%, 60대 14% 등 두 배로 뛰었다.
젊은 층의 카페와 디저트 문화도 중장년층에 확산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먹고 마시는 데 사용한 돈 중 카페와 베이커리, 디저트 등 ‘부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대는 6.8%, 60대는 6.1%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이 비율이 9.2%와 8.6%로 뛰어올랐다.
세대 간 소비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면서 트렌드에 민감하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정보력을 보유하고 있는 2030세대의 입김이 자연스럽게 기성세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생 자녀들의 암호화폐 투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대한 열광 등이 부모들의 관심으로 이어진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과거엔 부모가 삼성 TV를 사용했으면 자녀도 삼성 브랜드를 쓰는 ‘브랜드 다운’ 현상이 강했지만 요즘엔 자녀의 입김이 강해지는 ‘브랜드 업’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이용자 층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고객이던 Z세대는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밖에 있는 시간이 줄면서 편의점 이용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대형마트 대신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히 장을 보려는 기성세대 수요가 늘었다.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 여러 소비 채널 중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50대 비중이 2016년 3%에서 올해 5%로 증가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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