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대체육 시장의 성장과 축산업 전망 - 한국농어민신문

[한국농어민신문] 

축산식품 섭취를 쉽게 포기 못하기에
대체육 시장은 전통 식육과 동반 성장
소비자 혼돈 없이 명확한 규격 시급

배양육에서 시작한 대체육 이슈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축산업계와 식품업체, 소비자, 정부 등 이해관계의 상충이 커지고 있다. 축산업계는 진짜 고기가 아닌 대체소재가 전통축산물 시장을 잠식할 것을 우려하는 반면 식품업체 등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대체육 시장의 확대를 도모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새로운 신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올바른 제품 표기법과 원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 등으로 소비자의 권익이 선행돼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가 이런 이슈를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한다면 국내외 식육시장의 다양성과 소비자 선택권 증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대체식품이 성장하는 이유는 대체식품의 원래 소재가 그 만큼 큰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대체와 대안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우리 식탁에서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의 필요 가치가 크지 않다면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한 때 유행하다가 사라진 식품이 한 둘이 아닌 것처럼 필수적인 상품이 아니라면 어렵지 않게 섭취를 포기하면 된다. 그러나 축산식품의 섭취는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이 대체육 시장의 주요 성장 배경이다. 우유의 경제적·사회학적 가치가 높아 이 이름을 인용해 두유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고기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콩고기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다. 설사 이 같은 제품들이 그것의 부정적인 부분을 대체하는 의미를 내포했다고 해도 그 이름을 쓴다는 것은 그 소재의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크다는 반증이다. 예를 들어 명품은 그 가치가 높을수록 가품이 많은데 반해 중저가 모델은 가품이 많지 않은데, 그 이유는 명품의 가치가 바로 가품의 존재가치이기 때문이다.

축산업계에서는 대체 축산물의 성장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대체육의 유통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체육의 성장이 달갑지 않은 것은 업체 측면에서는 당연할 지라도 대체육 시장의 성장이 축산물 가치까지 하락시킨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대체육 시장의 성장은 전통 식육 시장의 성장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서로 상호보완 하면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대체육 시장의 성장은 전통 식육시장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결국 동반 성장할 것이다.

대체육 시장의 성장으로 축산업의 전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은 축산업을 반대하는 측의 장밋빛 기대일 뿐 실제로는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환경·동물보호 측면에서 달가운 일이 아니지만 전 세계 축산업은 매년 3% 정도 성장세에 있다. 중국, 인도 및 동남아 같은 신흥 시장의 성장과 인구 증가 때문이다. 채식인구와 대체육 시장의 증가분 보다 신흥 시장의 축산업 순 증가분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국제 축산물 시장은 그 성장세를 당분간 멈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축의 과도한 이용을 줄이려면 신흥시장의 인구증가 억제와 함께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식육의 과도한 섭취를 지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산 식육의 자급률은 이미 40% 수준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만약 대체육 소비 증가로 전체 식육소비량이 줄면 자연스럽게 수입육 공급이 줄어 국내산 식육의 가격이 안정돼 가축 사육을 감소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것이다. 한우고기 1++등급은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구매하기 힘들 정도로 수요가 탄탄하고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 어려운 환경변화에도 축산물 가격의 등락폭이 커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수입육의 물량 조절을 통해 국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예측컨대, 대체육 시장의 성장은 국내산이 아닌 수입육 시장과 경쟁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체육 시장의 성장으로 국내산 식육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근한 예로 국내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이 7만5000개로 성장하면서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위축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짜장라면 시장의 성장이 중식당의 성장을 가로막지는 않으며, 두유가 우유시장과 함께 동반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우유회사가 커피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대체육이 식육을 60% 이상 대체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하지만 위의 예에서 보듯이 똑같지 않으면 대체는 안된다는 것이 시장의 냉혹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대체육이 식육과 100% 동일하지 않다면 대체가 아니라 대안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고, 실제로 대체육과 식육은 사회학적으로 의미가 동일하지 않다. 과거 분리대두단백 같은 소재는 저렴한 육제품 증량제 등으로 이용됐지만 이제는 대체육을 제조하는 주요 소재로 리포지셔닝 중에 있다. 자칫 식육을 대체하던 값싼 식물성 소재가 대체육의 이름을 달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대체육 소재의 표기와 명확한 규격기준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식육과 대체육 소재를 혼동해 불필요하게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현재 빠르게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 소재는 신속한 기준규격 마련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양육의 경우 기술의 완성도가 성숙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 정부의 섣부른 판단은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대체육 용어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것이 대체육 시장의 성장에 따른 이점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관련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Adblock test (Why?)

기사 및 더 읽기 ( 대체육 시장의 성장과 축산업 전망 - 한국농어민신문 )
https://ift.tt/3h1pxHm
시장

Bagikan Berita Ini

Related Posts :

0 Response to "대체육 시장의 성장과 축산업 전망 - 한국농어민신문"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