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우려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패닉셀에 빠지며 3000선까지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저가 투자매력의 부활 신호로 받아들이며 숨어있는 유망종목 찾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가 주춤하던 사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주식시장도 지난달 4% 넘게 조정을 받으며 약해진 모습이다. 9월 한달동안 다우지수는 4.3% 빠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8%와 5.3% 하락했다.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S&P500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재정지출과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이 다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시장의 조정세를 이끌었다”면서 “명목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건 불가피하지만 단기간에 실질금리 환경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석유·석탄 확보에 주력하면서도 경기 위험에 대해 별다른 대응이 없다”면서 “정부의 개입이 늦어질수록 실물 수요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전력난 이슈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해운주의 부진이 눈에 띈다. 중국 전력부족 현상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며 컨테이너 물동량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흥아해운 주가는 현재(5일 종가 기준) 전력난 이슈가 부각된 지난달 30일 대비 22.37% 빠지며 코스피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HMM은 10.9% 떨어졌고 현대중공업과 STX중공업도 각각 9.52%와 9.42% 급락했다.
국내 철강주도 전방산업 수요 감소 우려에 줄줄이 약세다. 같은 기간 철강 대장주인 POSCO(포스코)는 2.48% 하락했고 DSR제강과 NI스틸은 각각 16.04%와 11.05% 떨어졌다. 한국특강(-9.67%) 부국철강(9.02%) 등도 하락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중국의 전력난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1~2개 분기 이상 지속된다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및 주식시장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 정책 당국이 이러한 상황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요인 상으로 10월 증시의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10월 중 일시적으로 3000선을 내어줄 수는 있겠지만 3분기 실적 모멘텀, 미국 장단기 금리차 확대, 마이너스 실질 금리 환경 등을 고려하면 30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 강도를 높이면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안심리가 완화되면 10월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되며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되고 경기불안이 가시화되고 있어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8~10월 증시 조정 이후 강세장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주식시장은 저가 투자매력이 부활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봐도 외국인 투자자본의 추가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 팀장도 10월 주식비중을 확대로 제시했다. 이 팀장은 “시기적으로는 10월 중순, 지수로는 2900포인트의 단기 언더슈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만 기간조정으로 P/E 조정은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점과 긴축조정 이후 반등랠리 전망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950포인트 전후로 4분기 바닥을 확인할 전망이며 추가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로 봐야한다”면서 “중기적으로는 ‘위드코로나’를 위시한 경제 정상화 수혜주, 장기적으로 견조한 영업활동을 나타내는 가치주 발굴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ift.tt/3v2kKLG
시장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주식시장, 잔인한 10월?… 악몽 시작일까 기회일까 - 머니S - Money 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