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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잔인한 10월?… 악몽 시작일까 기회일까 - 머니S - Money S

미국 금리인상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내외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3개월째 조정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증시도 지난달부터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전력난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박스권 장세에 개인투자자들의 지친 기색도 역력하다. 3분기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주식 거래 대금은 1분기 대비 5조원 넘게 줄었다. 10월은 주식시장에서 계절적 중립으로 분류되는 만큼 주식 투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오는 11~12월 강세장을 기대하며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까, 아니면 반등 시그널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할까.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코스피가 3분기에 들어서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플랫폼 기업의 규제 리스크 등 대내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우려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패닉셀에 빠지며 3000선까지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저가 투자매력의 부활 신호로 받아들이며 숨어있는 유망종목 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3개월째 조정국면… 미국증시도 약세 전환
올 3분기로 접어들며 조정국면을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달에도 후퇴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57.01포인트(1.89%) 하락한 2962.17에 마감하며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국내 증시가 주춤하던 사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주식시장도 지난달 4% 넘게 조정을 받으며 약해진 모습이다. 9월 한달동안 다우지수는 4.3% 빠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8%와 5.3% 하락했다.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S&P500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재정지출과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 불확실성의 중심에 있었던 조기 테이퍼링 우려는 완화됐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조기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되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중순 1.3%대에 머물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말 1.5%대로 급등하며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과 미국 디폴트 우려는 명목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이 다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시장의 조정세를 이끌었다”면서 “명목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건 불가피하지만 단기간에 실질금리 환경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력난이 더 무서운 악재될 수도”
일각에서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보다 중국의 전력난 이슈가 더 무서운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전력난 이슈는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과 정책 실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석유·석탄 확보에 주력하면서도 경기 위험에 대해 별다른 대응이 없다”면서 “정부의 개입이 늦어질수록 실물 수요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전력난 이슈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해운주의 부진이 눈에 띈다. 중국 전력부족 현상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며 컨테이너 물동량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흥아해운 주가는 현재(5일 종가 기준) 전력난 이슈가 부각된 지난달 30일 대비 22.37% 빠지며 코스피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HMM은 10.9% 떨어졌고 현대중공업과 STX중공업도 각각 9.52%와 9.42% 급락했다. 

국내 철강주도 전방산업 수요 감소 우려에 줄줄이 약세다. 같은 기간 철강 대장주인 POSCO(포스코)는 2.48% 하락했고 DSR제강과 NI스틸은 각각 16.04%와 11.05% 떨어졌다. 한국특강(-9.67%) 부국철강(9.02%) 등도 하락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중국의 전력난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1~2개 분기 이상 지속된다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만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및 주식시장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 정책 당국이 이러한 상황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스1 DB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스1 DB
저가 매수 나설까? 반등 신호 기다릴까
10월 주식시장의 계절성은 ‘중립’이다. 1980년 이후 월별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10월 평균 수익률은 0.3%를 기록했다. 11월과 12월은 각각 2.6%와 1.9%를 기록한 강세의 계절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의 패턴이 반복될지 여부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요인 상으로 10월 증시의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10월 중 일시적으로 3000선을 내어줄 수는 있겠지만 3분기 실적 모멘텀, 미국 장단기 금리차 확대, 마이너스 실질 금리 환경 등을 고려하면 30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 강도를 높이면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안심리가 완화되면 10월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되며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되고 경기불안이 가시화되고 있어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8~10월 증시 조정 이후 강세장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주식시장은 저가 투자매력이 부활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봐도 외국인 투자자본의 추가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 팀장도 10월 주식비중을 확대로 제시했다. 이 팀장은 “시기적으로는 10월 중순, 지수로는 2900포인트의 단기 언더슈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만 기간조정으로 P/E 조정은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점과 긴축조정 이후 반등랠리 전망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950포인트 전후로 4분기 바닥을 확인할 전망이며 추가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로 봐야한다”면서 “중기적으로는 ‘위드코로나’를 위시한 경제 정상화 수혜주, 장기적으로 견조한 영업활동을 나타내는 가치주 발굴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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