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오영주 기자] 한국형 '위드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 회복' 첫 단계가 오늘 1일부터 시행됐다. 종식되긴커녕 나날이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가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며 이제야 일상을 되찾게 된다.
모임을 제한하는 4단계 거리두기가 7월부터 10월 말까지 약 4달 동안 수도권에 펼쳐졌다. 그 효과는 강력하게 전파되며 동호회와 회식 등 사적 모임을 포함해, 결혼식과 돌잔치 등 가족 모임까지 기피 대상에 올랐다. 일상 회복을 시작한 지금에서야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까지 모일 수 있어 오랫동안 못 본 지인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매달 지인과 모임을 가진 인천 부평구에 사는 B 씨는 "(백신 2차 미접종 시) 저녁 6시만 넘으면 겨우 2명만 만날 수 있었다"며 "2년 가까이 못 본 친구들과 다 같이 모여 술 한잔 걸치는 게 이토록 힘든 일이 될 줄 몰랐다"고 지난 2년을 돌이켰다.
또 유흥 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24시간 영업할 수 있다. 홀 매장 중심의 식당이 그동안 신데렐라처럼 10시에 맞춰 문을 닫아 속상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손님들이 밤새도록 먹고 마실 수 있게 됐다.
인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이제야 조금 숨통이 트인다"며 "지금까지 10시 마감으로 매장을 영업하지 못해 손해 본 매상을 생각하면 아직 멀었다"고 24시간 영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모두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반가이 맞이하지 않았다. 유흥·체육시설은 '방역 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제)'가 있어야 출입할 수 있는데, 인천 구월동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C 씨는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체육시설만 방역 패스가 없으면 샤워를 할 수 없는 등 제한 조처를 내린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헬스장에 대해 규제가 풀린다고 생각했던 회원들이 배신감을 느끼며 헬스장에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며 "너무 화가 나서 헬스 업계 사람들 모두 (청와대로 가) 집회라도 열어야 하나 생각 중"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한 커뮤니티에는 치킨집 사장 D 씨가 "지금까지 4단계 거리두기로 인해 배달 수요가 폭증했는데, 일상 회복으로 배달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댓글로 '누군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으로) 죽어가는데 배부른 소리를 한다',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진짜 이기적인 사람이다' 등 비판적인 글이 연이어 달렸다.
코로나19가 발발하자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전부터 미세먼지와 독감 등으로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마스크가 필수품인 시대는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 가족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 처음엔 영 어색했지만, 이제 마스크 없는 얼굴은 위화감이 든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벗고 싶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방해물 없이 코로 흡입하고, 친구들과 밤늦게 소주 한잔하며, 공연장에서 거리낌에서 소리 지르며 놀고 싶다. 그래서 찾아오는 일상 회복이 너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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