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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이후…3400조원 인프라 시장 열린다 - 매일경제

◆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서 앞으로 10년간 최소 2조9000억달러(약 3400조원) 규모의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다."

9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1(GAII 2021)에 모인 세계 투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전 세계 인프라 투자 분위기를 만회하고도 남을 '보복 투자'의 새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태 지역의 인구통계학적 성장을 감안했을 때 2030년까지 1조7000억달러(약 2000조원)의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베레나 림 맥쿼리 아시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2030년까지 아시아 시장에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역시 향후 10년에 걸쳐 낙후한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림 대표에 따르면 아태 지역에는 대규모 인프라 수요가 있지만 대부분 국가의 재원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 데 소요되면서 투자가 미뤄지거나 취소됐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인프라 자산에 대한 매력이 더욱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도 예상된다. 인프라 자산은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지닌다. 상장된 증권이나 다른 대체투자 자산과의 연관성도 낮아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날 "국민연금은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투자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추세 등을 감안해 북미·유럽 인프라시장 공략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KIC는 세계 대체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 환경·책임·투명경영(ESG) 관점에서 책임 있는 투자를 집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강인선 기자 / 안갑성 기자]

[단독] '큰손' KIC·교직원공제회, 美탄소중립펀드에 수천억씩 투자

ESG 투자 늘리는 기관들

15조원대 브룩필드펀드에
세계적 연기금들 출자 확정

ESG점수, 투자성과에 직결
사회책임지수가 MSCI 압도

칼라일 "탈탄소 10억弗 투자"
美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
"1550억弗 ESG에 직접투자"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9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1)`에서 피터 클레어 칼라일 사모주식(PE)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영상을 통해 강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사진설명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9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1)`에서 피터 클레어 칼라일 사모주식(PE)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영상을 통해 강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15조원을 모으는 펀드에 한국투자공사(KIC),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투자업계 큰손들이 수천억 원을 출자한다. 환경 위기를 헤쳐 나갈 생존 전략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는 가운데 K머니(한국 기관투자자 자금)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와 교직원공제회는 세계 최대 인프라스트럭처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꼽히는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조성하는 '브룩필드 글로벌 트랜지션 펀드'에 각각 2000억~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브룩필드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7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에 필수적인 신재생에너지 투자 부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15조원 규모로 모집 예정인 이번 펀드에는 국내 기관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국영 투자 회사 테마섹, 캐나다 교직원연금 등 글로벌 주요 연기금이 출자를 확정 지은 상태다. 국내에서도 KIC·교직원공제회 이외 다수 기관투자자가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 감축에 대한 압박이 투자자들에게까지 확대됨에 따라 연기금들도 유망 펀드에 선제적으로 출자하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1(GAII 2021)에 모인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도 전 세계적인 탈탄소 움직임 속에서 광범위한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피터 클레어 칼라일 사모주식(PE)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칼라일이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부문에 투자하거나 투자를 약정한 금액은 이미 10억달러 이상"이라며 "새로운 청정에너지 기술과 그 경제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ESG와 재무 성과의 연동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케빈 앤더슨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 아시아·태평양 투자책임자는 '투자 성과와 직결되는 ESG'를 주제로 발표하며 "장기적으로 ESG 지수의 성과는 시가총액 가중 지수를 능가한다"고 소개했다. 3조5900억달러(약 4233조원·3월 기준)를 운용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SSGA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캠페인을 주도하며 금융계에 ESG가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더슨 투자책임자는 "다른 모든 요소가 동일한 경우 지속가능성 점수가 높은 회사가 일반적으로 더 우월한 성과를 낸다"며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면 지속가능성 지표에 초점을 맞추라"며 "MSCI 사회책임투자(SRI) 지수는 5년간 표준 MSCI 지수의 성과를 능가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ESG 지수인 MSCI 월드 SRI는 올해 7월 기준 5년 수익률이 93%로 일반 MSCI 지수에 비해 13.1%포인트 높다. 같은 기간 MSCI 미국 SRI 수익률은 133%로 일반 MSCI 미국 지수를 25.3%포인트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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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션에서 벤지 람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 일본 외 아시아 총괄은 기후변화, 지배구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 세 가지 요소를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ESG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은 1조2000억달러를 운용하며 1550억달러는 ESG 분야에 직접 투자한다. 그는 "많은 국가 정부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내세우며 기후 리스크는 곧 시장 리스크로 전환할 수 있다"며 "탄소 배출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탄소 저감은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견고한 지배구조를 지닌 회사에 주목하라"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지배구조가 튼튼한 회사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수익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팬데믹으로 인해 대량 실업, 건강, 안전과 관련한 사회문제가 증가했다"며 "이해관계자들이 사회적 형평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람 총괄은 "ESG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자산운용사가 스스로 좋은 ESG 지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의 창립 멤버이며 지속가능회계기준(SASB) 자문 멤버이자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의 후원자"라고 알렸다.

이어진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기업이 재무적 실적과 ESG를 함께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무엇이 있을지 논의했다. 이상훈 IMM프라이빗에쿼티(PE) 최고위기관리자(CRO·전무)는 "(피투자사가) 비재무적 정보인 ESG를 적절히 공시하는 것은 무한 책임사원(GP)의 적극적인 관여 없이는 힘들다"며 "ESG 공시 프로세스를 갖추고 보상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진석 KIC 책임투자팀장은 "ESG 투자를 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실효성 있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ESG는 이제 이분법으로 볼 것이 아닌 퀄리티를 봐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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