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자사주 못 받고 임금손해…使, 1조원대 매출 손실
10분 잔업에 25분치 임금…월급 11만원 오르는 효과

기아차 소하리공장 모습.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기아차 노조는 이 합의안을 끌어내기 위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총 14일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하루 네 시간씩 조기 퇴근하는 방식으로 9년 연속 파업을 이어간 것이다.
노조가 파업 대가로 더 따낸 것은 전통시장 상품권 130만원이다. 당초 회사 제시안은 상품권 20만원이었는데, 이를 150만원으로 늘린 것이다. 대신 우리사주를 잃었다. 회사는 파업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대차 10주 금액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스스로 걷어찼다. 이날 기준 현대차 주가를 감안하면 약 180만원을 날린 것이다. 한 노조원은 “상품권과 주식을 비교하면 오히려 50만원가량 손해 봤다”며 “파업에 따라 월급이 100만원 정도 깎인 것까지 감안하면 왜 파업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회사도 큰 손해를 입었다. 노조의 4주간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4만7000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의 한 달치 국내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1조원이 넘는다.
노사는 실제 일은 10분 더 하되 조합 활동을 일부 축소하고, 시간당 생산량(UPH)은 늘리는 방식으로 15분을 쥐어 짜내 25분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월급이 11만원가량 오르는 효과를 얻는다. 한 노조원은 “현대차도 그렇게 하는데,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
노사는 20년 장기근속 부부 여행 지원금을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인상하고, 대학교 학자금 지원을 세 자녀에서 모든 자녀로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이 찬성하면 최종 타결된다.
앞서 쌍용차, 현대차, 한국GM이 임단협을 마무리지으면서 완성차업계에선 르노삼성차만 남았다. 르노삼성차 노사 교섭은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최근 “사측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파업 찬반 투표를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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