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1㎡(2층)는 지난해 12월 30일 22억81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같은달 17일만 해도 면적과 층수가 같은 매물이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9월부터 11월까지 거래건수는 5건에 불과했는데, 12월에만 10건의 거래가 몰렸다. 실거래가 신고기간이 열흘 가량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임 시장에 의해 재건축이 번번히 무산된 단지인만큼 보궐선거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달부터 매물을 거둬들인 매도인도 많고, 매수 상담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1356가구 규모의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도 보름 만에 2억원이 올랐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51㎡는 지난해 12월 16일과 18일에 각각 33억원과 3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같은 달 2일의 매매가격은 31억5000만원이었다.
재건축 대상만 3만가구가 넘는 상계동 일대도 꿈틀대고 있다. 상계주공1~16단지 3만155가구는 모두 입주 35~40년차로 노후도가 심각하지만, 실제 재건축이 이뤄진 곳은 830가구 규모의 8단지(포레나 노원) 외에는 없다.
상계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예비·정밀안전진단에 착수하거나 통과한 단지가 잇달아 나오며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정비구역지정을 앞둔 5단지의 경우에는 호가를 7억까지도 부른다"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상계주공5단지’ 전용면적 37㎡는 지난 12월 18일 6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1월 4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일년 새 35%가 넘는 시세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상계주공6단지’ 전용면적 58㎡도 지난해 12월 15일 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연초(5억2000만원) 대비 가격이 42%나 뛰었다. 이 아파트 곳곳에는 이미 건설사들이 홍보성 현수막을 내걸어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안전진단 절차 강화로 잠시 주춤했던 강남 ‘재건축 대장주’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7월 30억원에 매매됐던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아파트 전용면적 163㎡는 이번달 12일 37억원에 거래됐다. 반년 만에 7억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도 12월 18일 2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가격은 지난 8월 23억8000만원까지 올라갔다가 11월에는 22억원으로 떨어졌던 바 있다.
전문가들은 새 시장이 선출되면 재건축 사업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빠르게 속도를 낸다는 보장은 없는 만큼 지나친 기대를 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 정책이 공공재개발·재건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어쨌든 서울 도심 공급을 늘리겠다는 기조"라면서 "서울시와의 마찰로 재건축이 지체됐던 일부 단지는 절차 진행이 원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재건축 사업이 워낙 불확실성이 큰 사업이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야당 시장이 나온다고 해도 중앙정부의 재건축 억제 기조를 이기고 사업인가를 내주는 게 쉽겠느냐"면서 "공약은 공약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며 재건축 매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강남, 잠실 등 주요 도심·역세권 재건축은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는 외곽·비역세권 단지는 두고두고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순히 주택이 오래됐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재건축 매물’로 인식해 매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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