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리테일(소매업)'을 보여주겠다는 젠틀몬스터의 포부가 담긴 '하우스 도산'의 설치물. 1층과 2층을 뚫어 프레드릭 헤이만의 3차원(3D) 작품을 현실로 가져왔다. 유지연 기자
안경보다 로봇이 눈에 띄는 매장
작품 전시장 같은 젠틀몬스터
LED 스크린으로 꾸민 나이키
우주 테마로 구성한 아더에러
색다른 체험 주는 공간 마케팅

젠틀몬스터의 안경이 진열된 매대 옆에는 거대한 6족 보행 로봇이 기괴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지연 기자
17일 찾은 매장 풍경은 이채로웠다. 1층과 2층을 뻥 뚫어놓은 공간에는 벨기에 예술가인 ‘프레드릭 헤이만’의 3D 작업이 실물로 구현돼 있다. 낡은 건축물을 무참히 부숴 놓은 듯한 설치물은 어딘가 비현실적 느낌을 준다. 3층에는 젠틀몬스터 로봇 랩이 1년 넘게 연구해 만든 6족 보행 로봇 ‘더 프로브’가 이리 저리 움직이고 있다. 거대한 기계 생명체가 움직이는 모습이 낯설게 다가온다. 화장품 브랜드 탬버린즈 매장이 자리한 4층에도 갈대처럼 우아하게 움직이는 키네틱 미술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젠틀몬스터 관계자는 “일상에선 볼 수 없는 낯설고 놀랄만한 것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자 했다”며 “미래의 소매업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연구 끝에 만들어진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예술품을 의미하는 '키네틱 아트'로 갈대의 우아함을 표현했다. 하우스 도산 4층, '탬버린즈' 매장 모습. 유지연 기자
예술 작품으로 볼거리 선사

LED 스크린으로 '미래 스포츠' 콘셉트 구현한 나이키의 초대형 매장. 사진 나이키 코리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나이키의 복합문화공간 '조던 서울' 전경. 사진 나이키 코리아
독특한 공간을 매개로 소통하는 패션 브랜드로는 ‘아더에러’도 유명하다. 백화점 입점보다는 홍대·성수동 등 주요 목표 고객인 MZ세대가 선호하는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 위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7월에 성수동에 문을 연 아더에러의 ‘아더 스페이스 2.0’은 ‘균열’이라는 테마 아래 9개의 독특한 공간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과 우주를 테마로 한 공간들을 지나서야 옷이 전시된 공간이 나타난다. 독특한 공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늘 줄 서는 매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브랜드 아더에러가 성수동에 문을 연 '아더 스페이스 2.0' 전경. 옷보다 설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사진 아더에러 공식 인스타그램
“오프라인 없는 온라인엔 한계”

젠틀몬스터 하우스 도산 지하 층에 자리한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 케잌 진열장 뒷편으로 이탈리아 비주얼 아티스트 안드레아 아르티미시오와 협업한 미디어 설치 작품이 놓여있다. 유지연 기자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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