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6~12개월 기다려야지만 중고차는 3~5일내 인도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포르쉐 인증 중고차 매장에는 포르쉐 인기 모델 파나메라가 신차와 다른 없는 모습으로 전시돼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앞 유리에 ‘판매 완료(SOLD)’ 안내가 붙어있었다. 신차를 주문하고 차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이곳 매장에서는 중고 매물이 들어오기만 하면 3~5일 내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카이엔이나 911 역시 신차 대기 기간은 1년에 이르지만 이곳 매장에서는 물량이 들어오면 곧바로 차량이 출고된다.
중고차 매장이지만 전시된 차량은 신차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외관과 내부가 깨끗했다. 차 내 수만개의 부품 중 하나라도 순정부품이 아니면 이 전시장에 들어올 수 없다. 매달 100여대의 포르쉐가 이곳 양재점에서 검사를 받지만, 깐깐한 검증을 통과해 양재점이 인수하는 차량은 20여대 남짓이다. 매입된 차량은 다양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1~2일 동안 시운전까지 마친 다음에야 전시장에 들어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포르쉐 신차는 912대 판매돼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볼보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 6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681대 판매됐다. 지난 2019~2020년 포르쉐의 월평균 신차 판매량은 각각 350대, 648대였다. 매년 포르쉐 신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고차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허위 매물과 사기가 많은 대표적인 레몬마켓(정보가 부족한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속아 물건을 사는 불량 시장)이었다. 그런데 많은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 방식으로 중고차 사업에 나서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뿐 아니라 포르쉐와 페라리,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완성차 생산 업체들은 직접 중고차의 성능을 살펴 검증된 제품만 파는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전체 중고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거래된 중고차 수는 역대 최대인 387만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는 189만대다.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보다 배 이상 큰 것이다.
중고차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업체들은 중고차 소비자를 포용해 고객층을 넓히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인증 중고차는 일반 중고차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생산 업체가 직접 품질을 인증한 데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동반성장위가 중고차 매매업을 다시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대기업인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의가 확대됐다.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중고차 사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현대차)의 중고차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수입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인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만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는 기존 중고차 업계와 협의를 통해 사업 범위를 협의해 상생할 수 있다며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소비자 후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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