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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미국 주식 시장에 불어든 '중국 기업 경계령' - 조선비즈

입력 2021.03.29 08:55 | 수정 2021.03.29 08:59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가격을 따르는 지수 ‘S&P/BNY Mellon China Select ADR Index (USD)’가 최근 한 달간 9089.97에서 7383.34로 18.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1.86% 오르고, 나스닥지수가 3.31%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성적이 저조하다. 해당 지수에는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장둥닷컴, 니오 등 48개의 중국 기업이 포함돼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운명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과됐던 ‘외국기업책임강화법(HFCA Act)’에 따라 미국에 상장한 외국기업의 재무상태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선DB
외국기업책임강화법은 3년 연속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 위원회(Public Company Accounting Oversight Board)’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로선 중국만이 자체 규제를 이유로 상장기업회계감독 위원회가 기업을 회계 조사하지 못하도록 막아둔 국가다. 만약 조사를 따르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까지 가능한데, 이에 따라 해당 법안은 ‘중국 기업 퇴출법’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개별 기업에도 악재가 터지면서, 중국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 인식도 악화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드론 기업 이항은 공매도 헤지펀드의 보고서에서 사기 의혹이 거론되면서 2월 12일 최고점 124.09에서 71.94% 하락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146% 치솟았던 중국 전자담배 기업 릴렉스 테크놀로지스는 중국 정부의 전자담배 규제 도입 소식에 지난 일주일 동안 28.47% 급락했다. 중국 시장감독국이 인터넷 플랫폼 규제를 내세우면서 알리바바그룹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도 위기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할 때 활용하는 차등의결권과 같은 독점적 권한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는 추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국경을 넘어 상장하는 경우 개인 투자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여러 단계의 주식 등급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 경영진이 미국에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보다 의결권을 많이 가지면서 미국 투자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투자자 심리가 움츠러드는 만큼 중국 주식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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