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한무쇼핑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오히려 확대하면서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에게 현금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한무쇼핑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배당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20%에 불과하던 배당률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47%까지 늘어났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무쇼핑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2350원을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의 주당 2250원보다 4.4% 증가한 규모다. 한무쇼핑의 지난해 배당 총액은 143억원이다.
이 중 지분 46.34%를 보유한 현대백화점의 몫이 66억원 규모다. 이 외에도 현대쇼핑(8.54%)이 12억원,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10.38%)이 15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이 외에도 경영관리 수수료로 지난해에만 한무쇼핑으로부터 163억원을 추가로 수령했다.
배당과 수수료를 합치면 현대백화점이 한무쇼핑으로부터 얻은 금액은 지난해 영업이익 1087억원과 비교했을 때 20%가 넘는다.
한무쇼핑의 이런 배당 증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은 백화점 업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지난해 배당을 줄였고 현대백화점도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무쇼핑은 1988년 한국무역협회가 무역센터에 백화점을 짓기 위해 현대백화점과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킨텍스점, 충청점,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백화점 경영관리 계약을 맺고 운영관리 업무를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형태다.
한무쇼핑 역시 지난해 코로나19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매출은 5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 줄었다. 코로나19로 백화점과 아울렛의 방문자가 크게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리게 된 것은 최근 몇 년간 한무쇼핑이 빠르게 배당을 늘려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이전에는 한무쇼핑의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000원 수준으로 배당률이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1주당 배당은 1750원(배당률 35%)으로 올랐고 지난 2018년에는 1주당 2000원(배당률 40%)로 상승했다. 여기에 2019년 1주당 배당금은 2250원(배당률 45%)로, 지난해 2350원에 이르렀다.
5년만에 배당금이 2배 이상 올라간 셈이다. 2000년 이후 2015년을 제외하면 배당률이 줄곧 21~22%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한무쇼핑의 배당률 상승은 눈에 띄는 보폭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운영 중인 점포가 모두 해당 지역의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곳”이라며 “그동안 회사 내 쌓여있던 현금에 대해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무쇼핑 내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조4711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1조575억원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이익잉여금을 무작정 쌓기보다는 배당률을 높일 이유가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측은 “한무쇼핑의 운영 점포가 구매력이 높은 주요 거점에 있으면서 실적 하락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며 “최근 몇 년간 현대백화점그룹 전반에서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배당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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