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가속화, 고용 집중도 상승, 실업 장기화 지속적 영향
코로나19가 노동시장 구조도 바꿀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감염 확산세가 진정되어도 자동화 가속화, 고용 집중도 상승, 실업 장기화 등이 상흔으로 남아 계속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1일 ‘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올해 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흔이 공존하는 모습이다”며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자동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감염병 발생 이후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동화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군의 고용은 크게 줄었다. 실제 최근 가게 매장들을 보면 키오스크 같은 무인 단말기가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2017년 4월~2020년 10월 대면서비스업 내 자동화 저위험 직업군의 취업자 수는 2.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 취업자 수는 10.8% 줄었다. 한은은 “대면서비스업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은 2018년부터 고용이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충격까지 받아 향후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수 기업에 고용이 집중되는 현상도 강해졌다. 코로나19 이후 300인 이상 사업체의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30~299인 사업체의 고용 수준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20년 2월을 ‘100’으로 볼 때 아직 99.2에 불과하다. 고용이 소수에 집중되면 신규 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아 고용 창출이 저하된다. 한은에 따르면 고용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가 10% 상승하면 고용 증가율은 평균 0.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장기실업자도 늘렸다. 구직기간 4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35만7천명으로 2019년 말(27만명)과 비교해 8만7천명 증가했다. 한은은 “실업이 장기화될수록 구직 단념자가 증가하고, 이력현상으로 실업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어려워져 고용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여성, 취업경험이 없는 장기실업자의 취업전환율이 두드러지게 낮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은은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의 원활한 일자리 이동을 지원해 실업 충격을 최소화하고, 구인·구직난 완화, 장기실업자의 경력 공백 단축 등에 대한 정책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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