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아닌 온라인몰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품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증서까지 도입하며 가품 발본색원에 나섰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국내 전체 명품 시장(14조9964억원)의 10.6%를 차지했다. 2015년 1조455억원과 비교해 52%나 증가했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MZ세대가 명품 시장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SSG닷컴의 명품 패션·잡화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20~30대 소비자가 해당 카테고리 매출 구성의 40%를 차지했다.
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나타나는 명품 선호 현상이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면서 온라인몰도 명품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G닷컴은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를 온라인 최초로 선보인 직후 2주간(7월 19일~8월 1일)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가량 늘었다.
트렌비, 머스트잇, 발란 등 명품 쇼핑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최저가 상품을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트렌비는 2017년 출범 이후 4년 만에 월거래액 200억원을 달성했다.
온라인을 통한 명품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가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 건수는 1만6693건으로 전년(6661건)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은 브랜드 본사가 아닌 해외 편집숍, 판매점 등 여러 소스를 통해 들여온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라며 “어떤 루트로 제품이 들어온 건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가품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경쟁력의 척도가 되면서 업계는 블록체인 보증서까지 선보이며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 고객에게 정품 인증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제품 구매 시 생성되는 주문번호와 제품 고유의 일련번호 등을 조합해 암호화된 디지털 코드를 부여하는 식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보안성을 높인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해 분실이나 훼손 위험이 없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애초에 에스아이빌리지는 병행수입 제품이 아니라 정식 판권을 통해 수입한 정품만 판매하는 유일한 온라인몰이라 가품 우려가 전혀 없다”며 “고객들의 신뢰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수단이자,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를 활용해 MZ세대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중고거래와 리셀 관련 비즈니스도 구상하고 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디지털 보증서에 제품 정보와 구매 이력, 소유권 등의 정보를 제품 소유자 변경 및 보증서 양도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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