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마늘 유통구조에서 민간 깐마늘 가공업체와 도매시장 대상(또는 오대상인, 대형 산지유통인)의 영향력이 크고, 이들 그룹에 의해 주도되는 폐쇄적 유통구조는 궁극적으로 생산 농민과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늘 주산지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면서 농협의 깐마늘가공공장 운영을 확대하는 한편, 도매시장 거래를 경매와 정가수의매매 등 상장거래로 전환해 나가야한다는 지적이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의뢰로 ‘마늘 산지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
민간 깐마늘 가공업체,
대형 유통인 영향력 커
거래물량·가격 좌지우지
생산농민·소비자 피해 우려
▲폐쇄적인 마늘 유통 구조=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마늘은 피마늘 시장과 깐마늘 시장이 따로 존재하며, 이 두 시장은 깐마늘 가공업체 등 산지유통인 그룹과 도매시장의 일부 비상장 중도매인, 이른바 오대상인 그룹에 의해 거래물량과 거래가격이 주도되는 폐쇄적인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수확기 피마늘 시장에선 깐마늘가공업체가 주요 구매자이며, 도매시장에서는 이 깐마늘가공업체가 출하자로서, 오대상인이 구매자로서 마늘 가격 형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 또 이 같은 폐쇄적 유통구조로 인해 생산 농민과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된 배경이다.
주산지 거점 산지공판장 개설
농협이 깐마늘 가공공장 운영
농가 포전거래 비율 줄여야
▲농협의 계약재배 확대=특히 이번 연구에선 민간 깐마늘가공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깐마늘 가공업체로 구성된 협회 조직을 통해 깐마늘 거래와 시장가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협의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이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것. 주산지에서는 거점 산지공판장을 적재적소에 개설해 운영하고, 농협에서 깐마늘 가공공장을 운영해 계약재배 비중을 높여 생산 농가의 포전거래 비율을 대폭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례로 연구보고서는 경북 영천의 신녕농협 사례를 제시했다. 신녕농협은 2003년부터 깐마늘가공사업을 추진, 연간 2000~2500톤의 깐마늘을 가공하고 있으며, 가공된 깐마늘 중 70%는 소비지 농협공판장 등으로, 나머지 30%는 군납, 식자재, 김치공장 납품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산지공판장의 산지경매 개선안도 제시됐다. 현재 운영되지 않는 주산지의 공판장 개설을 검토해야 한다며, 난지형 마늘 주산지로서 산지경매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제주도와 경북 영천, 의성 등에 산지경매장 설립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주산지 농협 중 깐마늘 가공사업을 실시하지 않는 전남 고흥, 해남, 신안 등과 경남 합천 등의 지역농협에서 깐마늘 가공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도매시장 상장거래품목 전환
경매·정가수의매매 적용
폐쇄적 유통구조 바꿔야
▲마늘 상장예외품목 지정 제외=마늘을 상장예외품목으로 지정한 가락시장 등 6개 도매시장에서는 주대마늘, 피마늘, 깐마늘이 주로 도매시장의 마늘취급 중도매인과 산지 출하조직 또는 깐마늘 가공업체 간 폐쇄적인 경로를 통해 상대거래(수의거래)되고 있으며, 또 다른 한편에선 도매시장 내 공판장이나 도매시장법인이 상장되는 마늘을 수탁받아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경매나 정가수의 방식으로 거래하는 양면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보고서는 도매시장에서 비상장 마늘전문 중도매인 중심의 폐쇄적 유통구조는 공개적인 시장유통구조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지적하며, 현재 가락시장 등 주요 도매시장에서 상장예외품목으로 지정된 마늘은 상장거래로 전환하고 도매시장 거래방식도 경매와 정가수의매매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연구보고서에는 기계화를 통한 마늘 생산농가의 재배, 수확, 건조 방법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마늘 주산지 농협의 저장시설을 확대하는 등 출하조절시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병률 박사는 “각 품목별로 유통구조 특성이 있는데 그 중 제일 복잡한 것이 마늘로, 이번 연구는 주산지 현장을 돌며 깊이 있게 마늘 유통 구조를 들여다봤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마늘과 같은 노지채소는 이른바 ‘오대상인(대형 산지유통인)’이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수입량에 따른 영향도 큰 만큼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구체성을 띠는 연구가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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