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요자에 투기 수요까지 몰려
올해 매매 5만건 넘어 역대 최다
집값 하락 땐 먼저 타격 가능성
전문가들 “구매할 때 신중해야”
주거형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오피스텔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피스텔 쏠림 현상이 이어지겠으나,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이 과열된 상황이라 구매 시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만건을 넘기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평면 구성과 면적이 아파트와 유사한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용 60~85㎡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1월 3억3586만원에서 9월 3억6080만원으로 7.4% 올랐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40㎡ 이하는 1억4303만원에서 1억4369만원으로 0.4%, 전용 40~60㎡는 2억2956만원에서 2억3785만원으로 3.6% 각각 올랐다. 원룸형 대신 아파트와 구조가 유사한 큰 면적일수록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해지자 오피스텔이 틈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파트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급등한 데다 대출 한도가 줄고 있지만, 오피스텔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로 여전히 높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100실 미만의 단지는 전매 제한이 없어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사고팔 수도 있다. 청약통장이 따로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가점이 낮아도 청약할 수 있다는 요인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는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이 목적인 투자 상품 성격이 짙었지만 최근 아파텔이 각광을 받으면서 수요가 더 늘고 있다”며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요까지 몰려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12일부터 오피스텔 바닥 난방 허용면적을 전용 120㎡ 이하까지 늘리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오피스텔 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획된 주택 공급까지 시차를 메우기 위해 도심 내 오피스텔 공급을 늘려보겠다는 게 정부 취지지만, 청약 시장을 자극하고 고분양가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분양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89가구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이 역대 가장 높은 1398 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최대 22억원으로 주변 아파트 분양가보다 2배 이상 높아 고분양가 논란도 거론됐으나 사실상 ‘로또판’으로 여겨지며 투기 수요까지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오피스텔 매매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역세권 등 입지가 좋거나, 인기 브랜드 오피스텔 중심으로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집값 하락 국면에 들어서면 오피스텔부터 타격을 받고, 아파트보다 하락폭이 클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오피스텔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투기 수요가 몰려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 규제를 검토하는 등 시장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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