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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미국, 오미크론 출현에도 식지않는 '쇼핑' 열기 - 오피니언뉴스

오프라인 호황, 매장 방문 작년보다 61% 급증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북새통을 이루는 공항, 그리고 오프라인 쇼핑매장… 새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Ο)’의 출현으로 경제회복이 발목 잡힐 것으로 우려되는 와중에도 미국소비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연말 시즌 때문이다.

델타변이와 공급대란, 물가급등을 비롯한 각종 악재 속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성탄절과 연말연시 선물을 구입하는 시기는 전통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부터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까지다. 그렇지만 최근 11월초부터 12월말까지 외연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국소매 협회(Consumer Federation of America)는 올해11월과 12월 소매 판매가 역대 최대 규모인 85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5%에서 10.5% 증가한 수치다. 미국 사회가 점점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올해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26일·현지시간)에 오프라인 매장들은 호황을 누렸다. 방문자 수 집계기관인 리테일넥스트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매장을 찾은 사람은 지난해보다 61% 늘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7% 줄어든 수치다.

또 다른 기관인 센서매틱 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이 오프라인 매출증가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쇼핑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많은 소비자들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장 방문을 자제하고, 온라인에서 쇼핑을 했으나, 올해는 다시 월마트와 타겟, 베스트바이 등 매장을 직접 찾았다. 그 결과 블랙 프라이데이의 전체적인 판매는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탄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달 26일 미국 켄터키주의 한 아울렛에 줄을 선 쇼핑객들. 바이든 대통령이 오미크론 출현에도 일상적 생활에 제약을 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유통업계는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달 26일 미국 켄터키주의 한 아울렛에 줄을 선 쇼핑객들. 바이든 대통령이 오미크론 출현에도 일상적 생활에 제약을 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유통업계는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업체들 사이버데이 매출 신기록

매출이 다소 부진(?)했던 온라인 업체들도 29일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반격을 가했다. 이날 미국민들의 온라인 쇼핑 열기와 매출은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추산됐다. 최소 102억달러 내지 최대 113억달러를 기록, 오미크론 여파에 따른 경제위기까지 극복해내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인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쇼핑으로 89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럼에도 암초는 곳곳에 남아 있다. 당장 델타 변이 보다도 몇배 더 강력하다는 오미크론이 지구촌에 코로나 공포를 다시 엄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겨우 되살아난 경제가 급냉할 위험이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다행히 아직까지 미국내에 보고된 사례는 없다.

앞서 미국은 남아공,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 8개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제한 조치를 내렸다. 

백신 개발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변이종을 자체 분석하고, 여기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는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최적화된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초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로 조금씩 숨통을 트고 있던 여행 관련 기업들이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올 추수감사절 연휴엔 각 공항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었고, 지난 주말 전국 고속도로엔 귀성객들로 교통체증을 빚었다. 

미국 경제는 올 연말 고비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에 따라 순항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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