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뱅을 강력한 우군으로 삼아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Z홀딩스 출범을 결정했을 때 서로를 전략적 파트너로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Z홀딩스 출범 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협업 구도로 네이버와 소뱅 간 사업 협력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며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가장 기대하는 협력 사업 중 하나가 '일본판 스마트스토어'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성공한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일본에서 내년 봄 출시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고, 라인은 현지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인 초거대 AI를 비롯한 AI 기술의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내년에 한국어·일본어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메타버스에선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같은 지도 제작 기술, 소뱅의 인공위성과 지상 측위 거점을 활용해 도시 단위의 고정밀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소뱅의 비전펀드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약 175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네이버는 웹툰(라인망가)을 포함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뱅의 전자책 계열사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에 약 17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40대 해외파 경영진의 등판으로 소뱅과의 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1일 한성숙 대표 직속 '트랜지션 TF'를 신설하고 TF팀장으로 최수연 차기 대표를 선임했다. 공격적인 해외 경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한 셈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영화·드라마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역량이 커졌지만, IT·플랫폼 분야에서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라며 "해외 네트워크와 자본력에 강점이 있는 소뱅은 네이버의 지원사격 파트너로 미국·유럽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뱅과 손잡은 네이버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워놨다. 일본 시장에서 2025년까지 검색 점유율 50%를 달성하고, 커머스 사업은 스마트스토어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검색 시장은 네이버가 과거 두 번 도전했다가 철수했고, 커머스 사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속도로 커지는 '신시장'이다. 시장점유율 절반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각 사업에서 1등을 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소뱅의 영업망을 활용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매출 1000억엔(약 1조원) 이상인 일본 상장기업 95%가 소뱅의 고객사다. 한국·일본·대만 등을 잇는 아시아 최대 광고 플랫폼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Z홀딩스 실적이 좋아진 것도 호재다. Z홀딩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고 영업이익도18% 늘어나며 소뱅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덕분에 Z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한 때 797엔을 돌파하며 2006년 1월 이후 15년만에 최대치를 찍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Z홀딩스의 시가총액은 60조원대로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19조원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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