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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쇼핑' 나선 사우디 '큰손'…게임업계 “반등 신호” 기대 - 한겨레

사우디 공공투자펀드, 엔씨·넥슨에 3조원대 투자
김택진 이어 엔씨 2대주주, 넥슨서도 4대주주로
“현 주가 ‘바닥’으로 본 것…업계 전반에 희소식”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 제공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엔씨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올 들어 엔씨소프트(엔씨)와 넥슨 주식을 총 3조원어치 넘게 사들이고 있다. 최근 액티비전블리자드·일렉트로닉아츠(EA) 등 글로벌 공룡 게임회사 지분을 확보한 이 펀드가 케이(K)-게임사도 투자처로 점찍은 것이다. 게임사들은 국외 ‘큰손’의 이번 투자가 부진했던 업황에 반등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3일 사우디 공공투자펀드가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내용을 보면, 이 펀드는 지난 1∼2월 총 약 1조원을 들여 엔씨 지분 9.3%(203만여주)를 취득했다. 김택진 엔씨 대표(12.0%)에 이어 두 번째로 지분이 많다. 넷마블(8.9%)·국민연금(8.4%)은 각각 3·4대 주주로 지분율 순위가 밀렸다. 공공투자펀드는 600조원 이상의 투자 자산을 굴리는 대형 국부펀드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앞서 공공투자펀드는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지분도 7.1% 사들인 바 있다. 지난 1월 약 1조원을 들여 첫 투자를 한 이후 최근까지 총 약 1970억4000만엔(약 2조1000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28.6%) 등에 이어 이 회사 4대 주주에 올라 있다. 이 펀드가 올 초부터 엔씨·넥슨에 들인 투자금은 3조1000억여원에 이른다. 게임업계에서는 공격적인 투자의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단숨에 창업주·지주회사 지분율을 위협하게 된 이 펀드가 사업 방향에 개입하거나 추가로 지분을 사들일 경우, 경영권 분쟁 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시세 차익을 기대한 ‘단순 투자’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공투자펀드 스스로 이번 투자가 경영 참여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고, 앞서 액티비전블리자드·일렉트로닉아츠·캡콤 등 국외 게임사에 투자하면서도 게임사업에 직접 관여하려는 움직임은 없었기 때문이다. 엔씨 관계자는 <한겨레>에 “회사에서도 공공투자펀드가 올린 공시를 보고 투자 사실을 알았을 만큼, 사전에 사업적 협력 등에 대한 교감은 전혀 없었다”며 “엔씨 콘텐츠의 장래성을 좋게 보고 (차익 목적의) 투자를 한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전반적으로도 이번 투자를 ‘희소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외에서 한국 게임사들의 인지도와 평가가 좋아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1년 새 엔씨·크래프톤·위메이드 등 일부 회사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밑으로 떨어지는 등 게임산업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 큰 손의 투자가 시장 평가를 반등시킬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국외펀드의 투자는 엔씨·넥슨이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이나 앞으로의 사업 방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현 주가와 실적을 바닥으로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섰을 수 있다”며 “(업계 맏이 격인) 이들 회사가 높은 평가를 받으면 업계 전반에도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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