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카드업계 매출 1위인 신한카드가 다시 한번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4일 자사 쇼핑 플랫폼인 ‘올댓쇼핑’을 리뉴얼한 ‘올댓’을 런칭했다. 이번에 런칭한 ‘올댓’은 카드사의 쇼핑 플랫폼 중 유일하게 회원과 결제 수단을 오픈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에 카드사 간의 문호개방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신한카드의 행보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카드가 새롭게 내놓은 ‘올댓’의 핵심은 신한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회원 가입을 통해 쇼핑 및 라이프(Lif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타 카드사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뿐 아니라 시중은행 계좌를 이용한 결제도 가능하다.
이전까지 ‘올댓쇼핑’은 신한카드를 소직한 고객들만이 서비스 등록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신한카드가 없는 고객은 둘러보기 서비스와 같은 일부 서비스만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는 KB국민카드의 ‘국카몰’이나, 삼성카드 등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폐쇄형 쇼핑몰이다.
그동안 카드사의 쇼핑 플랫폼은 자사 고객에게 쇼핑 혜택을 제공, 꾸준히 자사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해왔다. 이는 회원 특가나 포인트 적립 등을 통해 고객의 유입률을 높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신한카드가 ‘개방형 플랫폼’인 ‘올댓’을 런칭함에 따라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가 ‘락인 효과’를 과감히 포기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익이 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신한카드 쇼핑 플랫폼인 ‘올댓’을 이용하는 타 카드사 고객에게 신한카드만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타 카드사 고객들이 ‘올댓’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면 결국 신한카드 고객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이전의 진부하고 획일적인 쇼핑 플랫폼으로는 타 카드사 고객을 유입하기 힘들다. 때문에 신한카드는 ‘올댓’에 가치를 담았다. ‘올댓’은 고객이 쇼핑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에 적합한 상품을 제안해주는 ‘가치특화 쇼핑몰’을 지향한다.
베스트셀러 상품인 ‘국민템’, 감성적 디자인 상품인 ‘감성템’, 새로운 기능의 아이디어 상품인 ‘신박템’, 희소성 높은 상품인 ‘버킷템’, 선물로 주고 싶은 상품인 ‘선물템’ 등 다섯 가지 아이템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 Life 서비스는 더욱 확장했다. 생활‧웨딩‧여행‧골프‧컬처‧렌탈‧보험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한카드의 이 같은 시도는 또 다른 도전을 의미한다. 그동안 카드사의 쇼핑 플랫폼은 주 사업이 아니었으며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는 쇼핑 플랫폼의 목표가 자사 고객 유치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카드의 ‘올댓’은 이 같은 인식을 넘어 비금융 플랫폼, 라이프 플랫폼으로 새로운 수익을 찾는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쇼핑 플랫폼으로 얻은 데이터는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접목시킬 수도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반영으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의 비금융 플랫폼 강화는 모든 카드사들의 공통된 과제다. 때문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 편의 중심의 강력한 플랫폼 운영과 카드업 의존을 낮추고 플랫폼 기반 생활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비전에 발맞춰 ‘올댓’을 신한카드 회원 여부와 상관없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쇼핑, Life 토털 케어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댓’이 시도한 문호개방 분위기는 추후 카드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 등이 힘을 합쳐 오픈페이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것 역시 최근의 문호개방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픈페이는 신용·체크카드를 하나의 앱에서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사 간편결제 시스템만 사용할 수 있는 현 시스템을 개방해, 타 카드사의 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더불어 비씨카드는 최근 금융거래계좌 없이도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고객의 편익과 편의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결국 카드사가 생존하기 위해선 기존의 틀을 깨고 고객의 편익과 편의를 위해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펼결제 주도권은 빅테크에게 뺏긴지 오래고, 빅테크는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 등을 앞세우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빅테크의 공세에 무너질 수도 있다. 이제 카드사의 문호개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용재 기자 dragon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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