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네이버 웹툰·웹소설 이용자 수만 1.6억명
카카오도 북미 매출 2~3위 웹소설 플랫폼 투자
21일 네이버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약 65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왓패드는 9000만명의 글로벌 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 각각 세계 1위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200만명이다. 왓패드와 단순 합산하면 매달 1억6000만명 이상이 네이버의 웹툰, 웹소설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왓패드를 통해 한층 더 다양한 스토리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미 네이버웹툰을 통해 우리나라 작가들이 글로벌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웹소설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가 기대감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는 웹소설 사업이 웹툰과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왓패드에는 500만명의 창작자들이 남긴 10억편의 스토리 콘텐츠가 있다. 여기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재창작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재혼황후, 전지적독자시점 등을 통해 웹소설 기반 웹툰화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해왔다"며 "특히 왓패드 이용자의 80%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로 구성돼 있다. (왓패드에서) 10~20대에게 인기를 끈 콘텐츠를 웹툰으로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왓패드는 영상 제작을 하는 왓패드 스튜디오도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등과 함께 원천 콘텐츠를 다양하게 영상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많은 이용자, 콘텐츠수를 확보하고서도 그에 걸맞은 수익으로 끌어내지 못한 왓패드가 사업모델을 어떻게 개선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왓패드는 규모로는 1등 웹소설 플랫폼인데도 매출 순위로는 동종 업계에서 겨우 10위권에 드는 수준이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이 쌓은 지식재산(IP)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의 플랫폼과 사업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부터 유료보기와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어서 사업적으로 왓패드의 부족한 점들을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7월 래디쉬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소프트뱅크벤처스 등과 총 760억원을 투자했다. 또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래디쉬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미국, 중국, 동남아 전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상하고 있다. 래디쉬 투자는 카카오의 국내외 IP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과 맞닿아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하반기 래디쉬를 시작으로 크로스픽쳐스, 디앤씨미디어, 타파스, 투유드림 등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6개월 사이 여기에 쏟은 자금만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타파스도 북미를 기반으로 한 웹툰 플랫폼 업체다. 카카오페이지는 타파스 투자를 계기로 지난해 7~11월 사이 주요 콘텐츠들을 공급해 작품 14개에서만 85만달러(약 9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트와일라잇 등 수많은 할리우드 명작들이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 것처럼 웹소설의 힘은 IP 활용에서 나온다"며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네이버가 왓패드까지 인수하면서 큰 변곡점을 맞게 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왓패드는 커뮤니티 형태로 웹소설을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콘텐츠 플랫폼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네이버가 기존 왓패드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사업모델을 어떻게 잘 고도화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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