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함께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부합하면서다. 운용보수 측면에서도 출혈경쟁 중인 패시브 ETF 대비 더 높아 각 자산운용사들의 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움트는 액티브 ETF 시장…운용 실력 판별난다
액티브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연말 기준 2조1,000억원대에서 최근 4조5,000억원대로 약 1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1일 기준 액티브 ETF의 수는 주식형 24개, 채권형 14개 등 총 38개다. 주식형 액티브 ETF는 올해만 21개가 상장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ETF의 상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허용되면서다.
액티브 ETF는 기초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는 달리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이에 따라 투자 종목과 매매 시점을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운용할 수 있다. 출시 초기엔 초과 수익에 대한 기대감과 의구심이 상존했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전체 패시브 ETF의 평균 수익률은 –4.09%, 액티브 ETF의 평균 수익률은 2.35%로 액티브 ETF가 앞서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 비교가 가능한 25개 액티브 ETF 중 8개 ETF가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액티브 ETF 간 수익률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액티브 ETF 상품 중 최근 6개월 기준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의 격차는 최대 30% 이상 벌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가 수익률 25.55%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BBIG액티브’(14.92%),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14.89%)가 그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는 -11.03%로 가장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가 -10.66%,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ESG액티브가 -9.95%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운용사들 앞다퉈 진출…금융당국도 규제 완화 움직임
액티브 ETF의 경우 패시브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용보수가 높고, 운용 전략에 따라 중소형사의 경우도 점유율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신규 운용사들의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ETF 허용 이후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는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가 첫 주식형 액티브 ETF로 상장됐다. 종목 구성과 매매 시점을 인공지능(AI) 분석과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결정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액티브 ETF가 한날 동시 상장했다. 이어 8월 한화자산운용이 주식형 액티브 ETF 2종을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메리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각각 주식형 액티브 ETF 2종씩을 상장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시장에 다수 출시된 테마형 ETF 대신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특색있는 ETF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신영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등도 액티브 ETF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확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액티브 ETF의 초과수익폭을 넓히기 위해 현 0.7 수준인 상관계수를 더 내리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상관계수는 ETF와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상관계수 0.7은 비교지수(벤치마크)가 되는 기초자산의 흐름과 적어도 70% 유사하게 운용돼야 한다는 의미다.
각 사가 운용 전략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ETF 구성종목 포트폴리오인 PDF(Portfolio Deposit File) 공개시점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 투자자는 매일 달라지는 운용 종목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용사 입장에서는 매일 투자전략이 노출되는 셈이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현행 제도에서는 각 사별 전략에 따라 운용이 달라지는 액티브 ETF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9년 편입종목(PDF)을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불투명·반투명 ETF를 허용했다. 요구하는 상관계수도 없다.
한국거래소는 대규모 테마형 상품의 증가, 주식형 액티브 상품의 본격적인 상장, 연금의 ETF 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ETF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 투자수요에 맞춘 다양한 ETF 상품이 적시에 출 시될 수 있도록 심사체계를 개선하는등 운용업계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ETF 시장 관계자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지난해 처음 허용되면서 시장 활성화와 운용사의 운용 자율성 확보를 위한 다수 방안을 검토‧조율 중”이라면서 “상관계수를 낮추는 안을 포함해 여러 안들을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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