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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IPO 시장… "옥석가리기로 기회잡아야" -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연말을 맞아 기업공개(IPO) 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통상 연말은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노리는 시기지만,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으로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공모주들은 상장을 철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IPO 역시 시선을 내년 초로 돌리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앞서 달린 IPO 열풍에…12월은 찬바람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 심사를 승인받은 12개 기업(리츠·SPAC 제외) 중 2개 기업이 상장 철회를 한 가운데, 4개 기업만 이달 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증시분위기가 좋지 않자 상장 시기를 가늠하는 기업들이 많아진 까닭이다.

실제 지난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과 에스엠상선 등은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야심차게 상장을 준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내년 IPO를 준비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변종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만큼, 상장 적기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연말이기도 한 만큼, 급하게 상장하기보다 더 준비를 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귀띔했다.

차가운 분위기는 새내기주에서도 드러난다. ‘따상’ 기업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따상’을 기록한 기업은 맥스트(377030)를 비롯해 원티드랩(376980) 플래티어(367000) 브레인즈컴퍼니(099390) 일진하이솔루스(271940) 지아이텍(382480) 등 6곳에 그쳤다. 올 상반기 중 따상에 성공한 기업(19곳)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도 3분기에 쏠려있고 4분기 ‘따상’은 단 한 곳(지아이텍(382480))에 불과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비롯해 유동성이 축소하는 가운데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엔 오미크론까지 가세하며 코스피 지수는 연일 3000선을 하회하고 있다.

게다가 기관들의 자금도 말라가는 상태다. 올해는 상반기부터 초대형 IPO가 이어지면서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예정된 자금을 모두 소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큰 손들은 카카오페이(377300)를 마지막으로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북클로징(회계 마감 및 결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옥석가리기는 유효…툴젠·래몽래인 등 ‘눈길’

IPO 대어의 눈도 올해 말보다는 내년 초를 보고 있다. 1월 상장이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기업가치는 75조~80조원, 공모 규모는 10조9000억~12조7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수준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까지 국내 IPO 사상 최대 공모금액은 2010년 삼성생명(032830)이 기록한 4조9000억원이었다.

창립 20년을 맞아 IPO에 나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1월 코스피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도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연말에도 기회가 없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만 잘 한다면 ‘따상’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 12월에 대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코넥스에서 체력을 만들어놓은 ‘툴젠’으로 눈길이 가장 먼저 쏠린다. 유전자 가위기술을 보유한 툴젠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4번 청구했지만 특허 미등록 등을 이유로 물을 먹어왔다. 하지만 올해 처음 상장심사 승인을 받아 드디어 코스닥 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년간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만큼,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다. 툴젠은 지난 2일과 3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164.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약 1조4361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KTB네트워크와 오토앤, 래몽래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주 6~7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인 KTB네트워크는 1세대 벤처캐피탈(VC)로 검증된 노하우, 높은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오토앤 역시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 차량용품부터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인 래몽래인도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조정을 비롯해 다양한 변수로 투자심리가 약화되는 만큼, 수요예측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 등을 분석한다면 투자기회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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