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실시간 방송 판매’로 쇼핑···세대 구분 없이 이용률 증가 - 경향신문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직원들이 라이브 방송으로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를 이용한 쇼핑 비중이 2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국 20~50대 시민 4000명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경험을 조사한 결과 57.9%가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2020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를 통해 같은 방식으로 실시했던 조사의 응답률(27.4%)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라이브 커머스’는 홈쇼핑과 비슷하게 실시간 방송으로 물건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차이점은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법 등에 따라 허가받은 사업자가 특정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파는 홈쇼핑과 달리 라이브 커머스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에 접속만 하면 판매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이에 판매 품목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판매자 신뢰도와 관리 측면에서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홈쇼핑은 40~50대 소비자가 중심이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세대와 성별 구분 없이 이용한다는 차이도 있다.

서울시가 전국 20~50대 시민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 이용 경험에 대해 조사했다. 서울시 제공

이번 조사에서 실시간 방송 판매를 이용한 적이 있다는 답변은 남성이 57.9%, 여성 58.2%로 비슷했다. 연령별로 봐도 20대(58.9%)와 30대(66.2%), 40대(61.2%), 50대(48.2%)과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주로 구매한 상품은 식품(54.8%·중복답변)이 가장 많고, 생활용품(44%)과 의류(39.5%), 농수산물(23.2%)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실시간 방송 판매의 장점으로는 제품·서비스 정보를 얻을 수 있고(58.7%), 특히 호스트가 자세하게 알려주는 점(49.2%)을 꼽았다. 방송 도중 댓글로 질문을 받아 바로 답변해 주는 소통 방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셈이다. 이 때문에 방송을 보다가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53.7%) 실제로 충동구매로 이어진(48.8%) 경우도 있었다.

이용하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 쇼핑 라이브(84.1%)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카카오 쇼핑 라이브(54.6%), 쿠팡 라이브(47.6%). 티몬 TVON(31.7%), VOGO(18.7%), 그립(18.1%)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가 전국 20~50대 시민 4000명에게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피해의 책임, 피해 예방 조치 필요성을 물었다. 서울시 제공

이병욱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엄격한 심의와 제재를 받는 홈쇼핑과 달리 라이브 커머스는 과장광고의 여지가 있다”며 “관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플랫폼에서 판매자에 대한 교육 및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이브 커머스에서 15.6%의 소비자는 피해를 겪었다고 답했다. 허위·과장 광고에 속았거나(60.1%) 불량·가짜 상품을 받은 경우(42.1%) 등이다. 이 같은 피해와 분쟁의 책임에 대해 소비자들은 플랫폼(44.2%)보다 판매자(55.8%)의 잘못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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