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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 더벨(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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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펫(pet·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폭발적인 시장 성장과 맞물려 백화점, 마트 등 채널기업을 비롯한 식음료 업체까지 블루오션을 찾아 몰려들었다. 하지만 수입 브랜드 등의 벽에 가로막혀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펫산업 현주소를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3: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려동물(펫) 시장에 진출한 1세대 기업들은 대체로 식음료 업체였다. 펫푸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이뤄진 특성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전업체부터 제약업체까지 펫 시장을 넘보고 있다.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저마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반려동물용품 시장을 놓치지 않았다. 국내 생활용품 선두업체인 애경산업은 성장성 한계에 직면하면서 반려동물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화장품부문이 자리를 잡았지만 주력이던 생활용품부문의 성장 불씨를 다시 지필 필요가 있었다. 현재 반려동물사업은 생활용품사업부가 도맡고 있다.

◇전용 브랜드 '휘슬' 2년 연속 120% 이상 성장

처음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16년 들어서다.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휘슬(WHISTLE)을 론칭하고 반려동물용 샴푸와 미스트를 선보였다. 기존 샴푸와 치약 등 생활용품에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애경산업이 강점을 갖는 분야다. 현재는 배변 패드와 고양이 모래, 덴탈케어 라인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브랜드 휘슬은 2016년 출시 이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독립된 법인을 갖추거나 단독 사업부가 아닌 탓에 구체적인 수치를 알 수 없지만 2019년 전년대비 140%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속에 반려동물 용품 구매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120% 성장했다.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펫 시장 진출 이후 온라인 강화를 통해 제품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본사 공식 채널뿐만 아니라 쿠팡, G마켓 등 이커머스로 채널을 다양화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현재 휘슬은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 반려동물 샴푸, 치약, 칫솔 등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간식식품시장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 애경산업은 반려동물 액상형 간식을 선보였다. 기존의 반려동물 위생용품 시장뿐만 아니라 푸드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식음료 사업부가 없는 애경산업 입장에는 도전적인 목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간식 제품의 경우 위탁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간식을 시작으로 식품 제품까지 라인을 구축해 반려동물 토탈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육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 한 축…제품군 확대 과제

애경산업이 반려동물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사업의 정체에 있다.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생활용품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혔고 최근 몇 년간 고성장세를 기록한 화장품 사업도 코로나19 여파로 지지부진하다.

이와 달리 반려동물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애경산업이 진출한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펫푸드시장과 달리 국내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펫푸드시장의 경우 해외 수입 브랜드들이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벽이 높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사업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크다.

애경산업 반려동물전문브랜드 '휘슬' 연혁

애경산업의 의지도 확고하다. 기반이 다른 펫푸드시장에 진입한다는 것만 봤을 때 단순히 기존 사업 연장선에서 진출했다기보다는 미래 성장성과 가능성을 보고 발을 들였다고 보는 게 맞다. 반려동물 사업을 키워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다만 아직까지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게 구성되지 않았다. 전체 제품군이 20개 미만으로 애경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볼륨 확대가 필수적으로 보인다. 당장은 최근 선보인 펫 간식과 향후 제작할 푸드 제품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로 공략해가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군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향후 반려동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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